움 다이어리

[움에 온 편지] 답답하고 외로운 여정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움이야기 2017. 8. 31. 17:03


작년 봄에 뉴질랜드에 사는 교포분께 문의를 받았습니다.

난임 치료에 대해 여러 정보를 알아보던 중에 움여성한의원을 알게 되었고 한국에 들어와 난임 치료를 받고 싶다고요.

외국에서 잠깐 들어와 진료받은 후 한약을 가지고 돌아가시거나 한두 달 정도 머물며 치료받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직장까지 정리하며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 귀국하시는 경우는 드물어서 그렇게 하시라고 선뜻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지요.

다행히도 일 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며 치료할 수 있도록 직장에서 배려를 해주었다며 작년 9월 우리 한의원에 첫 진료를 오셨습니다.


한 주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치료를 오시고 몸도 많이 좋아졌지만 기다리는 임신 소식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야 하는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많이 불안하셨을 거예요. 저 역시 밀린 숙제처럼 마음 한쪽이 무거웠고 이런저런 치료법을 추가하며 한 주기 한 주기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하였습니다.


마침내 임신에 성공하여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임신 초기를 넘기고 이제 다음 주면 13주 된 건강한 아기를 뱃속에 데리고 뉴질랜드로 돌아가십니다. 입덧 때문에 직접 인사 못 오신다며 와인과 초콜릿, 그리고 정성껏 쓰신 카드를 보내주셨어요.





문 원장님께


뉴질랜드에서 원장님의 글들을 처음 접하고 한국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많은 의지를 했습니다.

본인 일인 양 신경 써주시고 카톡으로 하나하나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때로는 답답하고 외로운 여정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난임 환자분들께 희망과 배려해주실 것을 믿으며 출산까지, 아니 꼭 만출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세요.

God bless!


PS. 출국일이 가깝고 입덧으로 직접 찾아뵈지 못해 죄송해요. 와인과 초콜릿은 뉴질랜드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니 please enjoy!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치료받고 건강한 임신하셔서 제가 더 감사드려요.

행복하고 건강한 임신 기간 보내시고 순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