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유산의 자궁내막 요인: 자궁내막증, 선근증, 만성 자궁내막염
임상적 임신의 약 15% 정도가 유산으로 종결되고, 5% 정도가 두 번의 유산을 경험합니다.
보통 3회 이상의 유산을 반복유산(recurrent pregnancy loss: RPL)이라고 하는데 1% 정도가 해당합니다.
염색체 이상, 면역학적 요인, 내분비 이상, 자궁의 구조적 이상, 혈전 등이 반복유산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과 영국의 반복유산 원인 진단을 위한 검사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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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궁내막은 수정란이 착상하여 임신을 진행하는 장소로 초기 임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자궁내막증, 선근증, 만성 자궁내막염 등 자궁내막 요인이 반복유산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보완하는 치료법을 소개한 논문이 최근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자궁내막증
자궁내막 유사 조직이 자궁 밖에서 증식 탈락하며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은 월경통, 난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반복유산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결과들이 있지만, 대략 두 가지 기전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궁내막증이 골반강내 독성 요인으로 작용해 난자의 질을 떨어뜨리고 염색체 이상(비정배수)을 가진 수정란 발생 위험을 높여 유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건데요. 난자 이동 과정에서 독성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자연임신에서만 해당하고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이식하는 시험관 임신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두 번째 기전은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염증 반응으로 착상기 자궁내막에 변화가 생겨 유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데요. 난소 기능을 억제하고 호르몬제로 내막 상태를 조절한 후 냉동란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선근증
자궁내막이 근층을 파고들어 자궁이 커지는 선근증은 과다월경, 심한 월경통을 유발합니다.
관련 논문을 분석한 메타 연구에서 선근증이 있는 여성은 시험관 시술 시 임신율이 28% 감소하고, 유산율이 뚜렷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염증 과정에서 세포/생화학적 변화가 나타나는데요. 특히 프로게스테론에 대한 반응이 변하여 착상을 방해합니다. 한편 선근증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자궁 수축과 자궁내막 연동운동이 착상과 태반 형성을 방해하여 유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GnRH 아날로그 사용을 권장하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아직 임신에 미치는 임상적 효과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만성 자궁내막염
자궁내막의 만성 염증 상태인 만성 자궁내막염은 무증상이거나 비정상 자궁출혈, 골반통, 냉대하 등 증상이 가벼워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 수용성이 떨어지고 자궁수축으로 착상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논문에서는 관련 논문 12편을 분석하여 만성 자궁내막염과 반복유산의 관련성을 직접 조사했습니다.
반복유산 여성의 29.67%에서 만성 자궁내막염이 진단되었습니다. 항생제 치료로 자궁내막염은 잘 치료되었고, 자궁내막염 치료 후 생존아 출산율은 뚜렷하게 증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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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후 자궁경부 유착, 4회 유산 후 건강한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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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근증, 난임, 월경통 호전되며 임신
http://wombclinic.com/v2/load.asp?subPage=220.View&searchValue=&searchType=title&page=4&idx=7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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