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등학교때는 쉬는 시간에 도시락 까먹는 재미로 급하게 먹었고, 대학때는 점심시간 한시간 중 하숙집까지 걸어오는 시간 20분, 밥먹는 시간 20분,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시간 20분.. 시간이 촉박했죠.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는 동안도 혹시 삐삐 울리면 밥먹다 뛰어가야했고, 아이 키우면서야 뭐 다른 엄마들처럼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며 살았지요.
사실 지금은 그리 밥먹을 시간도 없이 빡빡하게 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몸에 밴 습관을 바꾸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언젠가 한 모임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 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죽기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들의 목록이지요.
그 때 제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꼭꼭 씹어 밥먹기' 였다는 사실!
꼭 먹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허겁지겁 때우는 한끼 식사, 여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건강한 식사, 명상의 한 방법으로 'Mindfrul Eating'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http://www.nytimes.com/2012/02/08/dining/mindful-eating-as-food-for-thought.html?_r=1&ref=health)
음식을 입에 넣고 꼭꼭 씹기, 천천히 씹고 말하지 않기, 숟가락을 내려놓고 음식의 향, 맛, 질감 등에 집중하기.
이렇게 하면서 바쁜 일상에서 잠시 내면에 집중하며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폭식증이 있는 여성들, 다이어트가 필요한 여성들은 Mindful Eating을 통해 " 이 음식이 정말 내 몸에 필요한 것일까?" "혹시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았거나 우울해서 이 음식을 찾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고, 포만중추가 만족되면서 식사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몇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먹을 때는 먹기만 하자
요즘은 먹으면서도 손에서 핸드폰을 못 떼는 경우가 많지요. 먹을 때는 TV도,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잠깐 멈춤!
2. 쉿, 조용히!
가족의 식사에서,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는 식사에서 30분간의 침묵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단 짧은 시간을 정하고 한번 해보는 것이 중요.
3. 매주 해보자
매번 모든 식사를 정식으로 할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한번쯤은 제대로 식탁에 앉아 Mindful Eating을 한다면 삶에 통찰력이 생길거라는..
4. 텃밭가꾸어 요리하기
음식을 창조하는 과정과 직접 연결된다면 더욱 큰 충만감을 느끼게 될 것이예요.
5. 꼭꼭 씹자
천천히, 적어도 음식을 입에 넣고 25-30번은 씹도록
6. 꽃과 초로 장식하기
테이블 위에 꽃과 초를 올려놓으면 의식이 더욱 엄숙해질 수 있습니다.
7. 함께하기
기사에서는 '불교모임을 찾으라;고 되어 있지만, 혼자 또는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식탁을 함께하는 모임을 꾸려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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