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이야기

핀란드 유산 후 처치, 수술은 열 중 하나만

움이야기 2019. 12. 27. 14:52

핀란드 유산율과 유산 후 처치의 변화: 1998-2016

 



초음파로 확인한 임상적 임신의 8-15%가 유산되고 전체 임신의 약 30%가 유산으로 종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임신 초기에 발생하는 자연유산은 임신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적절한 처치와 회복이 중요합니다.

핀란드 연구진이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핀란드의 공공병원에서 자연유산을 경험한 여성 123,381명의 진료 기록을 모두 조사하여 유산율과 유산 후 처치의 변화 등을 살피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1998년에 11.2%였던 유산율은 2016년 8.3%로 감소하였으며, 특히 40세 이상의 유산율이 26.5%에서 16.4%로 뚜렷하게 감소하였습니다.

 



계류유산(missed abortion)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증가했으며, 반면 고사난자 및 비포상기태(blighted ovum and nonhydatidiform mole)의 비율은 감소하였습니다. 논문에서는 초음파 기술의 발달로 이른 시기에 태아를 판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통계는 유산 후 처치입니다.
2002년 이전까지만 해도 외과적 수술은 유산 후 가장 주된 처치법이었습니다. 1998년에는 유산 여성의 57.7%가 외과적 처치를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2002년 이후 외과적 처치 대신 약물 처치나 아무 처치 없이 기다리는 기대요법(expectant management) 비중이 늘어나 2016년 기준으로 유산 여성의 9.6%만 일주일 내 외과적 수술을 하고, 13.0%가 한 달 내에 외과적 수술을 받았습니다.




유산 후 약물 처치는 자궁을 수축 시켜 수정란을 배출시키는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이 주로 사용됩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유럽 여러 나라에서 수정란을 자궁에서 분리시키는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 사용을 합법화했는데요.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을 이어 사용하는 처치가 추가 외과적 시술의 필요성을 줄이는 더 효과적인 치료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유산 후 외과적 수술이 염증과 혈전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영국 연구에서는 수술 처치와 약물 처치의 염증 발생률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연구에서는 외과적 수술과 이후 임신의 조산 위험 관련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2017년 기준 인공유산의 97.7%가 약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연유산 후 처치도 수술보다는 약물 또는 기대요법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다는 것을 논문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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