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이야기

착상전유전자검사(PGT-A), 반복유산/반복착상실패에 도움 되나?

움이야기 2020. 2. 7. 21:41

착상전유전자검사(PGT-A)
: 태아염색체 이상 경험한 반복유산 또는 반복착상실패 환자의 생존아 출산율 비교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염색체는 두 개씩 짝을 이룹니다.
그런데 세포분열 과정에서 염색체 세 개가 결합(trisomy)하거나 한 개만 동떨어져(monosomy) 비정배수(aneuploid)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수정란은 착상이 되더라도 진행하지 못하고 대부분 유산으로 종결됩니다.

시험관시술 과정에서 수정란의 세포 일부를 생검하여 염색체 수의 정상 여부를 미리 알아보는 검사법이 PGT-A(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for aneuploidy)입니다. 염색체 수가 정상인 수정란만 이식하는 방법으로 반복착상실패나 유산을 예방하고자 하는 적극적 치료법인데요.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생존아 출산율을 높이는데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여러 연구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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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착상전유전자검사가 도움이 되는 특정 환자군이 있지는 않을까요?

최근 일본 연구진이 '2회 이상의 유산을 경험하고 적어도 한 번 이상 태아 염색체 이상으로 진단받은 반복유산 여성(RPL)과 3회 이상의 착상 실패를 경험한 반복 착상 실패 여성(RIF)을 대상으로 PGT-A의 효과를 살피는 연구를 진행하여 학술지 에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태아염색체검사 이상의 경험이 있는 2회 이상 반복유산 여성 79명이 연구에 참여하여 41명은 착상전유전자검사(PGT-A)를 진행한 후 염색체 수가 정상인 수정란만 이식하였고, 38명은 착상 전 유전자 검사 없이 육안으로 질이 좋은 수정란을 선택하여 이식하는 방법으로 시험관시술을 진행하였습니다.




반복유산 환자에서 PGT-A 검사 후 염색체 수가 정상인 수정란만 이식한 시험관시술에서 생존아를 출산한 비율은 26.8%(41명 중 11명), PGT-A 검사 없이 일반적인 시험관시술을 하여 생존아를 출산한 비율은 21.1%(38명 중 8명)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3회 이상 반복착상실패 여성 92명을 42명의 PGT-A  그룹과 50명의 Non PGT-A 그룹으로 나누어 시험관시술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반복착상실패 환자에서 PGT-A 후 시험관 임신에 성공하여 생존아를 출산한 비율은 35.7%(42명 중 15명), PGT-A 없이 시험관시술을 하여 생존아를 출산한 비율은 26.0%(50명 중 13명)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습니다.

초음파로 태낭을 확인한 임상적 임신을 하였다가 유산이 된 비율은 PGT-A 그룹에서 14.3%(반복유산)/11.8%(반복착상실패)로 PGT-A 검사 없이 이식한 그룹의 유산율(20.0%/ 0%)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착상전유전자검사(PGT-A) 후 시험관시술은
반복유산 또는 반복착상실패 환자의
생존아 출산율을 높이지 않았고
임상적 유산율을 감소시키지도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PGT-A 정상인 수정란 생산 비율이 감소하여 40세 이상에서는 10% 이하였고, 한 개의 정상 수정란을 얻기 위해서는 4-9회의 난자채취가 필요했습니다. 일단 정상 수정란을 이식하면 임신율은 높았지만 정상 수정란 비율이 낮아 PGT-A 그룹에서는 아예 수정란 이식조차 못 하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되었습니다.

생화학적 유산 비율이 PGT-A 그룹에서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보아(12.5%(10.5%) vs. 45.0%(40.9%)) 많은 화학적 유산이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PGT-A를 위한 생검 과정에서 수정란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정상 염색체와 비정상 염색체가 섞여 있는 모자이시즘(Mosaicism) 수정란의 폐기로 출산 가능성이 있는 잠재 수정란 수가 줄어들어 PGT-A를 통한 생존아 출산율 상승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