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 낮다고 유산 위험 높지 않다
[AMH와 초기 유산율 상관관계]
시험관 임신의 초기 유산율(비가시적 임신+임상적 임신 소실) 비교 분석
"AMH 수치가 낮으면 임신이 안 되나요?"
"난소 나이가 많으니 바로 시험관시술을 해야 할까요?"
"혹시, AMH가 낮아서 유산이 되는 걸까요?"
진료실에서 AMH 관련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월경주기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간단히 혈액 검사로 알 수 있고, '난소 나이 검사'라는 별칭이 주는 직관성 때문에 난임 진단에서 과도하게 강조되는 경향이 있지요.
AMH와 임신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합의를 이루고 있습니다.
"AMH는 난소 반응, 즉 과배란 유도 시 몇 개의 난포가 자랄 건지를 예측하는 수치로 의미가 있지 임신 가능성을 예측하지 않는다"
AMH가 낮다 하더라도 자연임신이나 35세 미만 젊은 여성의 인공수정 임신율은 별 차이가 없었고, 시험관시술의 경우에는 난소반응이 좋지 않아 주기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식주기 당 임신율은 비슷했습니다.
난소 나이 많다고(낮은 AMH) 자연임신 가능성 떨어지지 않는다
AMH 등 난소예비력, 임신 가능성과 상관없다
AMH 낮은 여성, 인공수정 임신율 차이 없다
AMH와 시험관 임신
하지만, 유산 관련성 연구에서는 결과들이 엇갈렸습니다.
대규모 연구에서는 AMH가 0.4 ng/mL 이하로 매우 낮은 경우에 자연유산 위험이 높았지만 0.4-1.0 ng/mL 정도라면 1.0 ng/mL 이상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원인불명 반복유산에서 AMH가 뚜렷하게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고요.
AMH가 유산에 미치는 영향
난소예비력 저하와 반복유산
연구 결과가 엇갈릴 때는 실험 대상과 방법, 임신과 유산의 정의 등을 세밀하게 살피는 게 필요한데요.
최근 발표된 아래 논문은 1,383명의 첫 번째 난자채취 후 신선란과 냉동란을 포함한 2,730주기의 대규모 연구 결과를 AMH 수치에 따라 분석하였으며, 임상적 유산뿐 아니라 화학적 유산을 포함한 비가시적임신 소실까지 포함하여 AMH 수치와 유산율의 상관성을 비교적 정확하게 보여주는 연구입니다.
AMH 2.0 ㎍/L 이상을 정상으로 하여 낮은(1.0 ㎍/L 미만) 그룹, 약간 낮은(1.0-1.9 ㎍/L) 그룹과 비교하였습니다.
이식 주기당 41.1%가 임신 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30.2%가 초음파상 임상적 임신을 확인하였습니다.
전체 임신 중 25.4%가 임신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 음성으로 종결된 비가시적 임신 소실이었는데, AMH 수치에 따른 차이는 없었습니다.
또한, 전체 임신 중 12.7%가 초음파로 태낭을 확인 후 유산으로 종결되었는데 이 또한 AMH 수치와는 관련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1.0 ㎍/L 미만을 낮은 AMH 군의 기준으로 삼았지만, 0.5 ㎍/L 이하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조기임신소실율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한 번의 난자채취로 수정란을 냉동한 후 여러 번 이식하기도 하는데요. 누적 임신율과 생존아 출산율은 AMH 정상군에서 뚜렷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AMH가 높을수록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고 이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고, 나이와 채취 난자 수를 보정한 후에는 그룹 간에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99.5%에서 한 개의 수정란만을 이식하였기 때문에 유산율을 통해 간접적으로 AMH 수치가 난자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기존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AMH는 난자 양의 지표일 뿐 질의 지표는 아니다'라는 사실을 재확인하였습니다.
AMH 0.08 자연임신
AMH 0.04 자연임신
AMH 0.3 자연임신
AMH 0.01 시험관 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