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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유방암 증가, 늦은 초산 더 주의해야

움이야기 2020. 7. 3. 18:09



유방암은 생식 연령의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입니다.
보통 아이를 낳은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출산 후 오히려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고, 출산 24년이 지나야 비로소 비출산 여성과 비슷한 정도의 유방암 위험을 보이며 이후 비출산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감소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출산과 유방암 위험의 상관관계를 살핀 15편의 코호트 연구의 데이터를 재분석한 연구로 3개 대륙 약 89만 명의 여성이 포함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출산 후 유방암 위험은 증가하여 출산 4.6 년 후 피크를 이루며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80% 정도 높았습니다. 이후 유방암 위험도는 감소하지만 출산 후 24년이 지나야 비출산 여성과 같아지고, 그 이후에는 비출산 여성에 비해 낮은 유방암 발병률을 나타냈습니다.

 




흔히 말하는 '출산의 유방암 예방 효과'는 출산 후 24년이 지나야 나타나고, 그전에는 오히려 출산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특히, 어머니나 자매 등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이 패턴은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출산을 하고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출산을 하지 않고 유방암 가족력이 없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최대 3.53 배 높았습니다.

초산 연령과도 관계가 있는데요. 25세 이전에 초산을 한 경우에는 출산으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정도가 미미하고 짧았지만 35세가 넘어 초산을 한 여성에서는 출산 후 유방암 발생 위험 증가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유방암 위험 증가는 더 뚜렷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임신 중에 유방 세포가 증가하면서 잠재적 종양 발달을 촉진하는데 나이가 많은 임산부가 잠재적 종양 세포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출산 후 유즙 분비 환경에서 암세포 이동과 전이가 촉진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고령에 첫 출산을 하고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출산 후에 각별히 유방암 검진을 잘 받아야겠습니다.

또한 학술지 <Human Reproduction> 최신 호에서는 대리모 제도가 합법화되어 있는 국가에서는 출산으로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고 동의서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