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후 약물치료 vs. 자궁소파술
초기 유산 후 약물치료와 자궁소파술이 다음 임신에 미치는 영향 분석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한 임상적 임신의 약 15% 정도가 유산으로 종결됩니다.
대부분의 유산은 임신 초기에 발생하며 임신 수태물이 자연적으로 다 배출되는 완전유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의학적 처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소파수술'이라고 부르는 '경관 확장 자궁 소파술(dilatation and curettage)'을 주로 실시하지만,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약물치료 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 800㎍을 질 내 삽입하고, 5-7일 후 다시 초음파를 봐서 임신 조직이 남아있다면 800㎍을 추가 투여하여 임신 수태물을 배출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약물치료와 외과적 수술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외과적 수술을 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임신을 종결할 수 있지만 약물치료는 1-2주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약물 사용 후에도 잔여물이 남아있어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20% 정도 됩니다.
외과적 수술은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자궁천공, 자궁유착, 염증으로 인한 난관 손상, 마취 부작용 등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임신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유산 후 약물 처치와 외과적 수술이 장기적 생식력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가 없다는 여러 연구가 있는데요.
바로 다음 임신을 시도한 경우, 즉 단기적 영향을 살핀 연구는 드물었습니다.
최근 관련 연구가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초기 유산으로 진단받은 여성 203명 중 106명은 소파술을, 97명은 약물치료를 했습니다.
임신을 6개월 이상 미룬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하였고, 대상자의 89.1%는 유산 후 바로 임신을 시도, 나머지는 3개월 후 임신을 시도하였습니다.
1년 누적 임신율은 약물치료 그룹 85.6%, 소파술 그룹 85.8%로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유산율(14.5% vs. 14.3%)과 만삭 분만율(77.1% vs. 79.1%)도 비슷했습니다. 임신 까지 걸린 시간도 두 그룹이 거의 비슷했습니다(123 ± 79일 vs. 130 ± 76일).
약물치료 환자의 22%에서 추가적 소파술이 필요했고, 외과 수술 환자의 2.8%에서 자궁경 수술로 잔류 물질을 다시 제거했습니다.
약물치료 환자 중 한 명이 약물 알러지를 보였고, 외과적 수술 환자 중 한 명이 자궁 천공, 두 명이 자궁유착 부작용을 나타냈습니다.
특이 사항으로는 고사 난자 환자에서 약물치료 후 불완전 배출로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된 비율이 35.5%로 평균(16.7%)보다 뚜렷이 높았습니다.
초기 유산 후 약물치료와 소파술 중 다음 임신에 더 도움이 되는 특정 처치법은 없습니다.
장단점을 미리 인지하고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진료받고 조리하여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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