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란 이식, 자연주기 vs. 호르몬 조절 주기
냉동란 이식, 호르몬 조절 주기에서
임신 고혈압, 자간전증, 전치태반 등 산과적 합병증 증가
미국에서는 2004년 7.9%에서 2013년 40.7%로 냉동란 이식 주기가 급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요. 냉동/해동 기술의 발달도 한몫했을 거고요.
예전에는 보조생식술 과정에서 신선란 이식 후 남은 수정란이 있는 경우에만 냉동했다가 이식했다면, 요즘은 전략적으로 모든 수정란을 다 냉동했다가 이후 새로운 주기에 이식하기도 합니다.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고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할 수도 있으며, 자궁내막의 수용성을 높여 과배란 유도 후 신선란 이식을 하는 것보다 임신율이 높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냉동란 이식을 위한 준비 과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자연주기: 호르몬제 사용 없이 자연주기 배란 후 배란된 황체에서 프로게스테론 분비하여 자궁내막 수용성 높임
2) 변형 자연주기: 자연주기 난포 성장, 난포 터지는 주사(hCG)로 배란 유도, 이식 후 프로게스테론 보강
3) 배란 유도 주기: 클로미펜, 페마라, 고나도트로핀 등으로 배란 유도, 한 개 이상의 황체 형성
4) 호르몬제 조절 주기(programmed cycle): 프로기노바 등 호르몬제로 내막을 두껍게 하고 배란 억제, 이식 후 프로게스테론 보강
자연주기 냉동란 이식이 호르몬제를 사용한 냉동란 이식보다 생존아 출산율이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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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르몬제로 조절한 후 냉동란을 이식한 경우 자연주기 냉동란 이식보다 산과적 합병증 위험이 뚜렷이 높다는 논문이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2019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자연주기 냉동란 이식 임신에 비해 호르몬 조절 주기 냉동란 임신에서 자간전증 위험이 2.73배 높고, 심각한 자간전증 위험이 6.45배 높았습니다.
일본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호르몬 조절 주기 냉동란 이식 임신에서 자연주기에 비해 전치태반 위험이 6.91배 증가했습니다.
또한, 산후 출혈, 거대아 출산, 예정일을 지난 출산 위험도 자연주기 보다 호르몬 조절 주기 냉동란 이식에서 뚜렷하게 높다는 여러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임신 중, 그리고 산후 합병증 차이를 '황체 유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연주기, 변형 자연주기, 그리고 배란유도 주기에서는 배란된 난포가 황체를 형성하는 반면, 호르몬제 조절 주기에서는 배란을 억제하기 때문에 황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황체는 에스트라디올,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뿐 아니라 릴랙신(relaxin), 혈관내피 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등의 혈관 활성물질을 분비합니다. 프로기노바 등으로 내막을 두껍게 하고 배란을 억제하는 호르몬 조절 주기에서는 황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혈관 활성물질을 분비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초기 태반 형성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임신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