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식단과 콩 섭취로 갱년기 상열감 감소
[논문 소개] 12주간 채식+콩 섭취로 상열감 79% 감소
오늘의 점심 도시락
갱년기 증상에 효과적이라고 결론이 난 음식은 아직 없습니다.
약이 아니라 강한 효과는 없지만 대신 안전하게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속성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야채, 과일, 풍부한 콩, 좋은 지방 등의 섭취가 건강한 갱년기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으니 참고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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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식 위주의 식사와 콩 섭취를 같이했을 때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가 뚜렷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추가되어 소개합니다.
하루 2회 이상 중등도-중증 상열감을 느끼는 완경 여성 38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한 그룹은 채식 위주의 식단과 하루 반 컵(86g)의 익힌 콩을 먹도록 하였고, 다른 한 그룹은 평소대로 식단을 지속하도록 하면서 상열감이 있을 때마다 앱으로 기록하도록 했습니다.
연구 결과, 식이조절을 한 그룹의 79%에서 상열감이 감소하였고 중등도-중증 상열감이 84% 감소하였습니다.
특히, 연구 시작 시 17명 모두가 상열감을 호소했는데 마지막 12주 차에는 7명만이 상열감을 호소하여 59%에서 상열감이 소실되었습니다.
반면, 식이조절을 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상열감을 호소했던 16명 모두에게 마지막 12주 차까지 상열감이 지속되었습니다.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의 일종인 다이드제인(daidzein)이 장 내 미생물에 의해 대사되어 에쿠올(equol)을 생산하는데요. 에쿠올이 상열감, 홍조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양의 콩을 먹더라도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에쿠올을 만들어 낸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호주 연구에서는 에쿠올 생산 비율이 채식자는 59%임에 비해 잡식자는 25%에 불과했고, 미국 연구에서도 채식자의 에쿠올 생산 비율이 뚜렷이 높았습니다(40% vs. 0%).
따라서 단순히 콩을 많이 먹거나 야채를 많이 먹는 것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단에 충분한 양의 콩을 같이 먹을 때 상열감 감소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상열감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증상, 성생활 등 갱년기 삶의 질을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병행했는데요. 채식+ 콩 식이조절 그룹에서 삶의 질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체중도 3.5kg 정도 감소했습니다.
음식으로 즉각적 효과를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채식 위주의 식단과 충분한 콩 섭취를 꾸준히 하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