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이야기

습관성유산, 정자 건강을 살펴야

움이야기 2016. 4. 1. 14:45

습관성유산, 여성만의 문제 아니야.. 정자 건강이 중요





"그래도 임신은 되었으니…."하는 생각에 유산의 문제를 온전히 여성에게 넘기는 경향이 있는데요. 임신과 관련한 대표적인 잘못된 편견입니다.

수정란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지기에 어느 한 쪽이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임신 진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지요.



반복유산(Recurrent Pregnancy Loss: RPL)은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에게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경험입니다. 게다가 반복유산의 반 정도는 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는 '원인불명'이라 답답함은 더 크고요. 그런데 최근 여러 연구가 원인불명 습관성유산이 정자의 문제와 관련 있다는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 최근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된 논문 한 편을 소개합니다.





2회 이상 반복유산을 한 남성의 정자와 배우자가 유산 없이 아이를 출산한 남성의 정자를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정액 검사에서 반복유산 남성의 총 활동 정자 수, 직진운동 정자 수가 대조군 남성보다 현저히 적었고, 기형정자 비율은 높았습니다. 특히, 정자의 머리 부분 기형이 특이적으로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정액검사 결과(정자 수, 활동성, 모양)와 반복유산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아직 상반된 결과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나온 연구들은 정액검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정자의 질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연구에서도 정자의 DNA 분절이 증가한 경우 반복유산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정자의 DNA 분절이 20% 이상인 경우가 반복유산 남성에서는 45%였는데, 대조군 남성에서는 15%에 불과했는데요. 제가 이전에 포스팅했던 연구결과('반복유산의 남성요인, 정자의 DNA 분절')와도 일치합니다.


한편, 반복유산 남성의 정자는 핵 세포질(nuclear chromatin) 응축도가 낮고 염색체 이상 비율도 높았습니다.


반복유산을 경험했다면 이제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정자 건강을 살피세요.

일상생활의 잘못된 습관만 바꿔도 정자는 건강해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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