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이야기

유산 후 임신, 언제쯤이 좋은가

움이야기 2016. 6. 26. 03:53

유산 후 임신의 적기


임신의 기쁨도 잠시, 초기에 자연유산이 되는 경우가 전체 임신의 약 15~30% 정도를 차지합니다.

한번 유산을 경험하면 '또 유산이 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커지는데요. 그렇다면 언제쯤 다음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을까요?



1. 임신에 적합한 건강한 몸


가장 중요한 원칙은 '건강한 몸'을 만들고 나서입니다.

보통은 3개월을 쉬었다가 임신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3개월, 6개월···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임신에 적합한 균형 잡힌 건강상태인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임신이 진행되지 못하고 유산되었던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정란이 건강하지 않거나 착상 환경, 기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임신 진행이 중단된 거죠. 게다가 유산 후에는 자궁, 난소기능이 더욱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서둘러 임신을 하면 다시 유산이 될 위험이 높습니다.

한의학적으로 하복부 냉증, 어혈, 혈허, 신허 등이 유산의 원인이 되는데요. 유산 후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다음 임신을 준비한다면 출산까지 가는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유산을 경험했다면 임신 전 준비, 꼭 필요합니다.




2. 가급적 빨리 임신을 시도해야 하는 경우


유산 후 오래 기다리지 말고 가급적 빨리 임신시도를 하는 게 좋은 경우도 있는데요. 임신이 잘 안되는 난임 상태에서 어쩌다 된 임신이 유산된 경우가 그렇습니다. 나이가 많아 임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 시험관시술로 임신이 되었다가 유산된 경우도 자연임신 시도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유산 후에는 임신이 잘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유산 후 성장촉진인자가 증가하고 자궁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서 유산 후 3개월 이내에 임신시도를 한 경우와 3개월 이상 미뤘다 임신시도를 한 경우의 임신율과 유산율, 생존아 출산율을 비교하였습니다.






유산 후 3개월 이내에 임신을 시도한 경우 임신율은 68.9%로 3개월 이후 임신시도를 한 경우(51.1%)보다 높았습니다. 유산율의 경우는 양쪽이 비슷했고요(16.5% vs. 15.4%).

물론 이 연구는 임신 초기 아스피린을 투여한 연구에서 추출한 결과이고 이전 유산의 횟수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유산에서 유산 즉시 임신하는 게 좋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임신이 잘 안되는 난임 상태에서 어쩌다 한 번 유산된 경우라면 빠른 임신 시도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마음의 준비


몸이 건강하더라도 이전 유산의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아직 임신의 적기는 아닙니다.

무의식 속의 불안감이 임신을 방해하기도 하고 임신을 하더라도 불안과 긴장감이 임신 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