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임신: 식물성에스트로겐과 생식력 논란
콩에는 이소플라본(isoflavones)이라고 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식물성이라고 하더라도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니 혹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유방암 등 에스트로겐 의존성 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는 유방암과 기타 암, 근종, 갱년기 증후군, 심혈관 질환, 염증, 대사 질환, 비만 등이 오히려 감소한다는 결과를 보여주며 콩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자궁근종에 콩은 좋을까, 나쁠까
그렇다면 임신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최근 <Fertility and Sterility>에 식물성 에스트로겐 노출이 자궁내막 기질 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착상에 중요한 탈락막화(decidualization)를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Phytoestrogen exposure alters endometrial stromal cells and interferes with decidualization signaling')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뒤이어 이 연구 결과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논문이 같은 학술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쿠퍼 박사는 동물 실험을 인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게 무리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콩이 생식기능에 미치는 영향 관련 여러 연구 중에는 식물성에스트로겐이 생식 조직에 내분비 교란 물질로 작용한다는 결과도 있지만, 이 중 많은 연구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고용량의 피하 주사를 사용하였습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실제 임상 시험 결과와는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식물성에스트로겐이 유방암 조직에 자극 인자로 작용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지만, 중국인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조사하여 2009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암 재발률을 32%, 사망률을 2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쿠퍼 박사는 콩의 식물성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의 착상 과정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최근 논문에 대해서도 인간 조직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데 의미가 있지만, 1. 대상자나 어떤 종류의 고나도트로핀 자극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고, 2. 많은 공여 난자 주기에서 사용하는 프로게스테론 조기 상승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잇으며, 3. 일반적인 식사에 포함된 용량에 비해 지나치게 과다한 용량이 실험에 사용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어떤 식품에서 유래한 식물성에스트로겐인지, 가공 정도는 어떠한지, 서양인과 동양인의 유전자 차이나 환경의 영향이 있는지 등 여러 고려를 해야 하며, 임신을 위해 당장 콩 섭취를 중단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적도 있지만,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서는 '콩 섭취는 임신에 도움이 되지도 해가 되지도 않으며, 보조생식술에서 생존아 출산율을 높인다는 일관된 결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시험관 시술 성공률을 높이고 다낭성난소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임신에 좋은 음식 총정리(by 하버드)
임신, 착상에 좋은 음식, 콩으로 BPA를 해독
고지혈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콩이 효과적
'임신과 생활 T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성난임 식이요법] 정자의 질을 향상시키는 식단, DASH (0) | 2019.10.30 |
---|---|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자연 치료 & 생활 수칙 (0) | 2019.10.08 |
전자담배, 임신 늦추고 태아 발달에 영향 (0) | 2019.09.27 |
[임신을 돕는 성생활] 배란기에 매일? 이틀에 한번? (0) | 2019.08.05 |
정자 DNA 분절의 원인과 생활 수칙 (0) | 2019.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