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에 콩은 좋을까, 나쁠까

자궁근종에 콩은 좋을까, 나쁠까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등 여성호르몬과 관련 있는 종양이 있다면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혹시 '에스트로겐'을 포함하고 있는 음식 때문에 혹이 더 자라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죠. 예를 들면, 콩이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는데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에 먹어도 될지, 정보를 찾아보아도 상반된 연구 결과에 더 헷갈리기만 합니다.

콩, 채소, 곡물 등에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분자구조를 가진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를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라고 부릅니다. 얼핏 생각하면 우리 몸에 '에스트로겐'이 더 들어오니 체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오히려 우리 몸속에서 생산되는 에스트라디올(endogenous estradiol) 농도는 낮아집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몸에 들어와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하고,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을 전환시키는 방향화 효소와 결합하여 오히려 에스트로겐 생산이 줄어들지요.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사가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게 하여 임신을 방해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월경을 하는 생식연령 여성들의 경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 두부, 곡류, 채소, 과일을 많이 먹어도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등이 악화할 염려는 없습니다.

하지만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생산이 중단되는 완경 이후에는 다릅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여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궁근종, 유방종양 등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은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제 답을 해볼까요?

◆콩(두부, 채소, 과일, 차, 곡식)은 자궁근종(자궁내막증, 유방종양)에 좋을까요, 나쁠까요?

월경을 하는 생식연령에서는 자궁, 난소, 유방의 종양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지나친 섭취가 난소기능을 저하할 우려가 있습니다.

월경이 끝난 완경 후에는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상열감, 홍조 등 갱년기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