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산이야기

착상전유전자검사(PGT-A), 반복유산/반복착상실패에 도움 되나?

by 움이야기 2020. 2. 7.

착상전유전자검사(PGT-A)
: 태아염색체 이상 경험한 반복유산 또는 반복착상실패 환자의 생존아 출산율 비교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염색체는 두 개씩 짝을 이룹니다.
그런데 세포분열 과정에서 염색체 세 개가 결합(trisomy)하거나 한 개만 동떨어져(monosomy) 비정배수(aneuploid)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수정란은 착상이 되더라도 진행하지 못하고 대부분 유산으로 종결됩니다.

시험관시술 과정에서 수정란의 세포 일부를 생검하여 염색체 수의 정상 여부를 미리 알아보는 검사법이 PGT-A(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for aneuploidy)입니다. 염색체 수가 정상인 수정란만 이식하는 방법으로 반복착상실패나 유산을 예방하고자 하는 적극적 치료법인데요.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생존아 출산율을 높이는데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여러 연구의 결과입니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 시험관시술, 반복유산에 유익 없다

 

착상전유전자검사 시험관시술, 반복유산에 유익 없다

착상전 유전자진단(preimplantation genetic diagnosis: PGD)는 원래 유전질환이 있는 부부가 아이를 가지려할 때 아이에게 유전질환이 전해질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체외수정..

wombstory.tistory.com



반복유산 후 자연임신 vs. 시험관시술

 

반복유산 후 자연임신 vs. 시험관시술

반복유산 후 자연 임신 vs. 시험관시술 반복유산 극복에 착상 전 유전자 검사 후 시험관시술이 유리할까? 초기 유산이라고 하더라도 유산은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상실(loss)'을 동반합니다. '어쩌다 한..

wombstory.tistory.com

 

원인불명 반복유산, 시험관시술은 고비용 저효율

 

원인불명 반복유산, 시험관시술은 고비용 저효율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초기 유산이 반복되는 반복유산, 2012년 미국 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에서는 '원인불명 반복유산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무리..

wombstory.tistory.com

 

그렇다면 착상전유전자검사가 도움이 되는 특정 환자군이 있지는 않을까요?

최근 일본 연구진이 '2회 이상의 유산을 경험하고 적어도 한 번 이상 태아 염색체 이상으로 진단받은 반복유산 여성(RPL)과 3회 이상의 착상 실패를 경험한 반복 착상 실패 여성(RIF)을 대상으로 PGT-A의 효과를 살피는 연구를 진행하여 학술지 에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태아염색체검사 이상의 경험이 있는 2회 이상 반복유산 여성 79명이 연구에 참여하여 41명은 착상전유전자검사(PGT-A)를 진행한 후 염색체 수가 정상인 수정란만 이식하였고, 38명은 착상 전 유전자 검사 없이 육안으로 질이 좋은 수정란을 선택하여 이식하는 방법으로 시험관시술을 진행하였습니다.




반복유산 환자에서 PGT-A 검사 후 염색체 수가 정상인 수정란만 이식한 시험관시술에서 생존아를 출산한 비율은 26.8%(41명 중 11명), PGT-A 검사 없이 일반적인 시험관시술을 하여 생존아를 출산한 비율은 21.1%(38명 중 8명)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3회 이상 반복착상실패 여성 92명을 42명의 PGT-A  그룹과 50명의 Non PGT-A 그룹으로 나누어 시험관시술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반복착상실패 환자에서 PGT-A 후 시험관 임신에 성공하여 생존아를 출산한 비율은 35.7%(42명 중 15명), PGT-A 없이 시험관시술을 하여 생존아를 출산한 비율은 26.0%(50명 중 13명)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습니다.

초음파로 태낭을 확인한 임상적 임신을 하였다가 유산이 된 비율은 PGT-A 그룹에서 14.3%(반복유산)/11.8%(반복착상실패)로 PGT-A 검사 없이 이식한 그룹의 유산율(20.0%/ 0%)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착상전유전자검사(PGT-A) 후 시험관시술은
반복유산 또는 반복착상실패 환자의
생존아 출산율을 높이지 않았고
임상적 유산율을 감소시키지도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PGT-A 정상인 수정란 생산 비율이 감소하여 40세 이상에서는 10% 이하였고, 한 개의 정상 수정란을 얻기 위해서는 4-9회의 난자채취가 필요했습니다. 일단 정상 수정란을 이식하면 임신율은 높았지만 정상 수정란 비율이 낮아 PGT-A 그룹에서는 아예 수정란 이식조차 못 하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되었습니다.

생화학적 유산 비율이 PGT-A 그룹에서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보아(12.5%(10.5%) vs. 45.0%(40.9%)) 많은 화학적 유산이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PGT-A를 위한 생검 과정에서 수정란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정상 염색체와 비정상 염색체가 섞여 있는 모자이시즘(Mosaicism) 수정란의 폐기로 출산 가능성이 있는 잠재 수정란 수가 줄어들어 PGT-A를 통한 생존아 출산율 상승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