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에 배란기 예측과 관련해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측정한 자궁경부점액(배란점액)을 기초체온이나 초음파로 확인한 배란기, 호르몬 수치와 비교하여 얼마나 일치하는지 보는 것입니다. 연구결과는 비공개 협약(legal-commercial disclosure agreement)에 의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못하다가 최근 생식의학저널 <Fertility and Sterility>온라인판에 발표되었습니다('Self-identification of the clinical fertile window and the ovulation period').
연구는 1996년부터 1997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스페인의 월경주기가 규칙적인 19-45세 여성 107명의 326 월경주기를 대상으로 본인이 확인한 자궁경부점액과 초음파로 확인한 배란기와의 상관성을 분석하였습니다.
보통 월경주기 중 임신이 가능한 기간을 '생식의 창(Fertile Window)'라고 부릅니다. 정자의 생존기간을 계산했을 때, 보통 배란전 5일과 배란일을 합친 6일간을 '생물학적 생식의 창(Biological Fertile Window; BFW)'라고 정의합니다. 물론, 연구에 의하면 이 기간 외에 임신이 될 확률도 13%는 되고, 임신이 잘 안 되는 그룹(subfertility group)에서는 이 가임기를 더 짧게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초음파를 통해 배란일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매번 산부인과를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임신을 기다리는 여성들은 기초체온, 셀프 배란테스트, 배란점액 관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배란일을 예측합니다. 이렇게 임상적으로 확인하는 가임기를 '임상적 생식의 창(Clinical Fertile Window: CFW)'라고 부릅니다.
스스로 임신이 가능한 기간, CFW를 예측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1. 분비물(꼭 배란점액의 형태여야하는것은 아니고 축축한 느낌)이 시작된 날부터 배란점액(peak mucus: 투명하고 미끄럽고 끈적한 계란 흰자 같은 형태의 점액)이 끝난 후 4일째까지, 2. 분비물이 시작된 날부터 기초체온 고온기 3일째까지, 3. 배란점액(peak mucus)이 있는 기간
이 중 가장 정확하게 배란일을 예측하는 것은 세 번째 배란점액(peak mucus)이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규칙적 배란의 67%에서 배란점액을 인지하였고, 배란점액의 평균지속기간은 4일(2-5일)이었습니다. 배란점액은 배란 전 에스트로겐 증가에 의해 나타나는 자궁경부 분비물의 변화로 질 내 사정된 정자를 무사히 자궁 안으로 이동시켜 난자를 만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료실에서 배란점액 여부를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시는데, 대부분은 점액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연구(Porucznik 등, 2014)에서도 연구 전에는 여성의 72% 정도가 배란점액에 대해 잘 몰랐지만, 배란점액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란일을 체크하면서 대부분의 여성이 배란일에 점액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미끄럽고 끈적한 점액은 배란일을 알려주는 매우 정확한 신호로, 여러 연구들은 배란점액이 좋을 때 성관계를 한 경우 임신으로 연결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만, 아무때나 봐서는 곤란합니다^^
점액을 잘 살펴서 '생식의 창(Fertile Window)'에 정자와 난자가 잘 만나도록 한다면 임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집니다.
배란 점액 확인법, 가임기 알람 작동이 정상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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