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이야기

화학적 임신, 유산과 난임 사이

움이야기 2018. 8. 8. 18:55

화학적 임신, 유산과 난임 사이





<Medical News Today>에 '화학적 임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What to know about a chemical pregnancy)'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기사 내용과 함께 관련 연구를 소개합니다.



화학적 임신(Chemical Pregnancy)이란?


보통 월경 예정일에 월경을 시작하지 않으면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임신을 확인합니다. 임신을 하면 분비가 증가하는 hCG 호르몬의 상승을 확인하는 것이죠. 이렇게 임신을 확인하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나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에 자리를 잡은 아기집(태낭)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초음파로 임신을 확인하기 전에 월경처럼 출혈이 있으면서 종결되는 임신을 '화학적 임신'이라고 부릅니다.



화학적 임신의 증상과 원인


기사에서는 아래 세 가지를 화학적 임신의 증상으로 들고 있지만, 이는 정상 임신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고 많은 화학적 임신이 무증상이기도 합니다.


①월경 일주 전 약간 출혈(착상 출혈)

②가벼운 복통

③월경 예정일 즈음이나 약간 지나 소량 출혈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 고령의 임신, 프로게스테론 등 착상을 유지하는 호르몬의 부족, 저체중,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 이상 등을 화학적 임신의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화학적 임신은 유산인가, 난임인가?


굳이 말하자면, 화학적 임신은 '난임과 유산 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임신 테스트를 안 해보면 '이번 달 월경이 좀 늦네'라고 생각하다가 월경을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화학적 임신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감도가 높은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 보면 화학적 임신 비율은 약 25%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임신이 안되는 난임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지 못 한 화학적 임신이 반복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화학적 임신과 다음 임신의 예후


비록 임신이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화학적 임신을 하였다는 것은 최소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 단계까지는 갔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임신 반응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경우에 비해 다음 임신의 예후가 비교적 좋습니다.

화학적 임신을 경험한 여성의 95% 정도가 2년 안에 임상적 임신을 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한편, 화학적 임신을 무시하지 말고 유산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덴마크 연구진의 연구 결과, 태낭을 확인한 임상적 임신이 유산된 경우 다음 임신의 생존아 출산율이 약 13% 정도 감소한 데 비해 화학적 임신 후 다음 임신의 생존아 출산율은 약 10% 정도 감소하여 임상적 유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학적 임신, 치료가 필요한가


화학적 임신을 하였다고 굳이 몸조리를 하거나 임신을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난임 기간이 오래되었는데 화학적 임신이 반복된다면, 또는 화학적, 임상적 임신 후 유산이 여러 번 반복되었다면 몸 상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화학적 임신은 '2% 부족한 임신'으로 임신이 되려다 아슬아슬하게 안 된 경우이며 건강한 임신유지를 방해하는 몸의 기능적 불균형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자궁의 착상 환경이 좋지 않거나 임신을 주관하는 신기능의 허약과 관련이 있고 이를 바로 잡아줄 때 출산까지 이어지는 건강한 임신 확률은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