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음주] 배란기, 착상기 과음은 임신 방해
주당 음주량 배란기 여섯 잔 넘거나 황체기 세 잔 이상은 수태능 저하
막연히 '술이 임신에 안 좋을 거'라는 추측은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임신과 음주의 관련성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었는데요.
임신 중 음주가 유산, 조산 위험을 높이고, 태아알콜증후군 등 임신 결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비교적 뚜렷하지만, '술을 마시면 임신 가능성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이 엇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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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임신' 연구가 너무 광범위하고 연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음주량과 시기, 술의 종류에 따른 임신율 차이를 디테일하게 살핀 연구 결과가 최근 학술지 <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난임이 아닌 임신 시도 여성 413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입니다.
술 한 잔의 기준을 맥주 355 ml(12oz), 와인 148 ml(5oz) 또는 증류주 44 ml(1.5 oz)로 정하고, 일주일에 1-2잔을 가벼운 음주(light drinking), 3-6잔을 보통의 음주(moderate drinking), 6잔을 초과하면 과음(heavy drinking)으로, 하루 4잔 이상의 음주를 폭음(binge drinking)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월경주기가 다르더라도 황체기는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월경 1-14일 전을 황체기, 그 전 5일을 배란기, 나머지 기간을 배란 전기로 구분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배란기 과음은 음주를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수태력이 61% 감소하였습니다.
황체기에는 보통의 음주(44% 감소)와 과음(49% 감소) 모두 수태력이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폭음을 하루 할 때마다 수태력은 9%씩 감소하였는데요. 특히 배란기 하루의 폭음에 수태력은 41% 감소, 황체기 하루의 폭음에 수태력은 19% 감소하였습니다.
맥주, 와인, 증류주 등 술의 종류가 임신에 영향을 주는지도 살펴봤는데요. 맥주의 과음, 폭음 비율이 높았습니다.
술의 종류가 문제라기보다는 과음, 폭음 조심이 우선이고요.
연구자들은 음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배란과 착상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에서는 여성의 음주량만 조사했을 뿐 정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남성의 음주를 살피지 못한 한계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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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남녀 모두 과음을 삼가고, 특히 배란기와 황체기에는 술을 멀리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