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 폴립(용종)과 난임

자궁내막 폴립(용종)과 난임

난임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오신 분들께 양방에서 실시한 난임 검사 결과를 물으면 가장 흔한 병력 중 하나가 '자궁내막폴립(용종)'입니다.

자궁내막폴립은 '자궁내막 분비선과 간질의 과잉 성장(overgrowth)'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사마귀같이 생긴 작은 혹이 자궁내막에 달려 있는 모양입니다.

 <사진 출처 Obstetrics and Gynecology Association>

생식연령 여성의 7.8-34.9%가 자궁내막 폴립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난임 여성에게 흔한 양성 종양으로 시험관시술 전 실시된 자궁경에서 약 32%가 자궁내막 폴립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자궁내막 폴립의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 자궁출혈이지만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자궁내막 폴립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릅니다. 초경을 시작하기 전 여성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요. 난임치료를 위한 호르몬제 투여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나이, 비만, 고혈압, 당뇨 등과 관련이 있으며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 복용과 관련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한 자궁경부 폴립이나 자궁내막증 등 다른 양성종양이 있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하며 유전적 영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궁내막 폴립과 난임

그렇다면 자궁내막 폴립은 임신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요?

자궁내막에 돌출되어 있는 폴립이 공간을 차지하면서 정자의 이동이나 수정란의 착상을 물리적으로 방해할 가능성이 있고요. 연구자들은 폴립 부위가 프로게스테론이 반응하지 않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수정란의 착상에 불리한 자궁내막 환경을 만들고 임신에 중요한 자궁내막 수용성을 떨어뜨려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증상이 없는 1cm 미만의 작은 자궁내막 폴립은 별 처치 없이 관찰하면서 약 25% 정도가 자연 소실되는 것으로 관찰되었고, 난임 상태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합니다. 보통은 자궁경을 통해 자궁강 내를 살피며 폴립을 제거하는 외과적 절제술을 많이 시행합니다.

자궁내막 폴립을 제거한 후 원인불명 난임의 자연임신율이 43-80% 상승되었고 인공수정, 시험관시술의 임신율도 증가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자궁내막 폴립의 재발률

하지만 자궁내막 폴립은 수술로 제거한 후에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궁내막 폴립 제거 후 3개월 단위, 1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자궁내막 폴립의 재발률을 살핀 연구가 최근 생식의학 전문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되었습니다.

자궁내막 폴립은 한 개만 있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6개 이상의 여러 개의 자궁내막 폴립을 제거한 경우와 한 개의 폴립을 제거한 경우의 재발률을 비교하였는데 여러 개의 폴립을 제거한 경우의 재발률이 약 4배 정도로 월등히 높았습니다(45.5% vs. 13.4%). 또한 수술 후 재발한 자궁내막 폴립, 자궁내막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서 재발률이 높았습니다.

자궁내막 폴립 제거 후 다음 시험관 시술은 언제

시험관시술을 하는 과정에서 난소 과자극으로 폴립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시험관 실패 후에는 자궁경으로 폴립 제거를 하고 다음 시술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그런데 폴립을 제거한 후 꼭 바로 시험관시술을 해야 할까요?

487명의 난임환자를 폴립 제거 후 시험관시술을 시작한 시기에 따라 그룹 1(폴립 제거 다음 월경 후 시험관시술), 그룹 2(폴립 제거 2-3 월경주기 후 시험관 시술), 그룹 3(폴립 제거 3개월 이상 지난 후 시험관 시술)으로 나눠 착상률과 임상적 임신율, 생존아 출산율을 비교하였는데 세 그룹 간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는 폴립 제거 후 꼭 시험관 시술을 서둘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몸과 마음이 준비되었을 때 다음 시술을 고려하는 것이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 순환을 돕는 한약, 침, 뜸 치료를 통해

폴립의 재발을 막고 착상에 유리한 환경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