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 검사 이상 없어도 정자의 질 중요, DNA 분절 많으면 유산 증가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정자와 난자의 건강이 필수 조건입니다.
건강한 정자와 난자가 만났을 때 건강한 수정란을 만들 수 있고, 건강한 수정란이 분화, 착상, 발달하면서 장차 태아가 되는 거니까요.
남성 난임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검사는 정액 검사입니다.
하지만 정액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해서 '정자가 건강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WHO의 정상 정자 기준치는 시도하고 일 년 안에 임신한 부부의 정액 검사 결과 하위 5%를 기준으로 삼은 '커트라인'이며, 정액검사 상 아무 이상이 없는 남성에서도 정자의 DNA 분절 등 질 저하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난임일 때는 그나마 정액검사라도 해보지만 유산에서는 '그래도 임신은 되었으니까..'하고 남성의 건강에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요.
'원인불명 반복유산'에서 남성 인자, 특히 정자의 DNA 분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고, 제 블로그에서도 몇 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반복 유산의 남성 요인, 정자의 DNA 손상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 13편을 메타 분석한 최신 논문에서도 '정자의 DNA 분절과 반복유산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정액 검사 상 이상이 없는 난임 부분의 미세수정 시험관 시술에서 정자의 DNA 분절 비율에 따라 수정란 발달, 착상, 유산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한 논문도 최근 학술지 에 발표되었습니다.
연구에서는 정액검사 상 이상이 없는 미세수정 시험관 시술 475주기를 정자의 DNA 분절이 30% 미만인 경우와 30% 이상인 경우로 나누어 수정란 상태, 착상율, 유산율 등을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정자의 DNA 분절 비율이 높은 경우,
-수정란의 분열 속도가 느리고
-3일째 상급 수정란 비율이 낮고
-배반포(blastocyst, 5일 배양) 형성 비율이 낮고
-배반포 질이 좋지 않으며
-착상률 저하
-유산율이 2.5배 증가(42.8% vs. 16.8%)
건강한 임신에 정자의 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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