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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임상노트] 2회 반복유산, 원인불명이라구요? 비신양허증 입니다

by 움이야기 2013. 7. 12.

32세 여성

 

결혼 : 2011년 4월

임신력 : 1회 계류유산, 1회 절박유산 (두 번모두 심장 박동 확인 한 뒤 유산됨)

월경 : 주기가 40일 이상 늦어지는 편

과거력 : 자궁내막증 수술, 갑상선종양

양방검사 : 초음파, 습관성유산 검사 모두 정상

치료경과 : 2012년 6월30일 두 번째 유산 후 초진내원

2012년 7월 - 11월까지 한약 복약, 침구치료 지속

2012년 12월 생리를 마지막으로 임신확인

임신 확인후 2개월간 안태약 복약 지속

 

32세 위 여성은 두 번의 유산을 겪고 내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10년전 자궁내막증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고, 현재는 내막증의 재발은 없는 상태였고, 습관성유산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은 없다고 했습니다. 원인불명 반복유산에 속하는 경우였지요.

다만, 평소 월경주기가 조금씩 늦어져, 40일까지 늦어질 때가 있었고, 만성적으로 소화불량, 잦은 설사, 피로감이 늘 있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적 검사를 해보니, 복부 냉증이 심했고, 비장과 신장의 양기가 약한 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월경도 늦어지는 것으로 보였고, 자궁의 기능적 허약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비신양허(脾腎陽虛)라는 진단명이 내려지는 데요~ 식물을 키울 때 적당한 햇빛, 물, 양분이 있어야 잘 크는데, 햇빛이 약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라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약 4개월간의 한약 복약과 침치료를 진행하고 난 후 임신을 시도했습니다.

습관성유산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진단되었다고 정말 아무 이상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한의학적 진단을 해보면 이런 진단명도 있답니다. 좀 생소하시겠지만... ^^;

 

3-4개월 치료하면서 월경주기도 30-33일 정도로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었고, 오래 지나지 않아 임신 소식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두 번 유산되었던 경험 때문에 너무나 불안해 하셨지요. 계속 아랫배 통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안태약을 바로 처방해서 2개월 내내 열심히 복용하셨습니다. 복통은 있었지만, 다행히 출혈도 없고, 아기는 주수에 맞게 안정적으로 커줬습니다. 이제는 임신 30주가 넘어 길고도 힘들었던 터널을 거의 빠져나가고 있으십니다. 건강한 출산 기원합니다~ ^^

 

반복유산을 겪으신 분들은 매 순간마다 정말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이게 옳은 걸까, 저게 옳은 걸까? 불안하니까 마음이 널뛰기를 합니다.

임신을 준비하면서 직장을 다녀야 하나 그만둬야하나?

막상 임신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1,2개월만에 바로 임신이 안되면 왜 안되는 거지? 조바심이 나고,,,

또 임신이 되면 이번에도 또 유산이 될까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주 초음파를 보러갈 때마다 피가 마릅니다.

위 여성분도 오실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하셨었죠. ^^

충분히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그때그때 마다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 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