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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임상노트] 혹이 많았던 난임환자의 자연임신 - 자궁근종 난소물혹 폴립 갑상선종양

by 움이야기 2013. 8. 3.

35세여성

 

난임기간 : 2년 10개월

임신력: 0

월경 : 주기 28-30일 규칙적/ 월경통:격월로 심했다 덜하다 하는 경향

양방검사 : 자궁근종 1cm

과거병력:

2002년 난소 물혹제거 수술

2007년 자궁근종 제거 수술

2012년 12월 자궁내막 폴립제거 수술 (2차례)

갑상선종양.

 

치료 경과 :

2012년 12월 초진 내원, 2개월간 한약 복약

2013년 1월31일 임신 확인, 안태약 1개월간 복약

 

위 여성은 결혼 후 2년 10개월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내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현재 양방검사에서는 1cm정도의 자궁근종이 있는 상태였지만, 과거 난소 물혹제거 수술, 자궁근종(5cm) 수술, 내막의 폴립제거 수술을 받았었고, 현재 갑상선에도 종양이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 종양이 많이 생기는 원인 중 가장 흔히 꼽는 것이 기체(氣滯)입니다. 기의 순환이 안되고 막혀서 덩어리를 생기게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등에 대해서도 그 원인이 크지만, 이런 종양이 반복적으로 생겨날 때는 나의 에너지의 흐름를 억누르고 막고 있는 무언가는 없는지를 살펴보고, 그런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위 여성의 경우도 평소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력이 떨어져있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기체(氣滯)가 있으면 혈액순환도 정체가 되기 때문에 어혈(瘀血)이 생기고, 그것이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혈을 제거하고, 기를 순환시키는 치료를 우선 하였고, 이후 자궁의 음기를 보강하는 처방을 하였습니다. 2개월째 복약을 하던 중 임신을 하게 되었고, 임신후 1개월한 안태약을 처방해서 착상을 도왔습니다. 건강하게 임신 유지되어 올 가을 출산을 앞두고 계시지요.

 

처음 진료때 한약 복약이 혹을 크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시면서 문의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 분처럼 가끔 ‘한약(보약)을 먹으면 혹에 영양분을 줘서 혹이 커진다’는 말을 주위에서 듣고 오셔서 문의를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좀 황당한 낭설이지요.

 

단순한 보강하는 약이 아니라 원인에 따라 기를 순환시키거나 어혈을 제거하는 처방이 되기도 하며, 보하는 경우는 면역을 증가시켜주는 것인데, 면역이 올라가면 체내의 이상변화(변형세포등)에 대해 감시하고 교정하는 힘이 올라가게 됩니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종 등의 흔한 자궁난소의 종양은 에스트로겐 의존성으로 크기가 커질수 있는데, 한약은 천연물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성 호르몬제의 효과만큼 뚜렷하게 특정 호르몬의 농도를 유의미한 수준까지 올라가게 하지는 않습니다. 관련해서는 부인과 전문 한의사라면 상황을 인지하고, 처방시 약재선택이나 농도 조절에서 고려를 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하튼 위 여성은 초진 때의 걱정과는 달리 건강도 좋아지고, 생각보다 빨리 임신을 하게 되어서 기쁜 목소리로 임신 소식을 전하셨네요. 축하드리고 순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