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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직장맘들이 둘째를 낳기 힘든 이유

by 움이야기 2014. 7. 19.

직장맘들이 둘째를 낳기 힘든 이유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2013년 출산율 1.19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입니다. 정부는 각종 저출산 극복 대책과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효를 발휘하진 못하는 듯 합니다. 황금돼지띠와 같은 속설에 출산율이 올라가는 것은 봤어도, 최근 쏟아지는 정책으로 출산율이 올라가진 않으니 말입니다.

 

미취학 아동 대상 모두에게 보육료 지원이 되는 등 전에 비하면 나아진 제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딱 가려운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둘째, 셋째를 낳은 것을 꺼리는 이유로, 경제적 문제를 많이 부각시키지만, 며칠 전 소개된 기사속의 통계를 보면 본질은 아닙니다. 부부합산 소득이 낮은 경우보다 높은 고소득층일수록 둘째 출산 생각이 없다고 대답을 했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그 실태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부부합산 소득 500만원 이상에서 둘째 출산 계획이 없는 집이 73.9%나 됩니다.





[기사원문]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36950&code=11131100&cp=nv

 

일반적으로 소득이 증가되는 경우하면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더 긴 시간을 일을 하거나, 더 높은 강도의 정신적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를 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육아와 일을 겸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경제적 문제보다는 아이를 충분히 돌봐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일과 육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느냐에 대한 갈등이 직장맘 둘째 출산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것입니다.

직장에서는 남녀 모두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하고, 그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하며, 획득한 지위를 놓치지 않으려면 육아로 인한 공백은 있을 수 없습니다. 육아를 위한 이 직장인으로서는 영원한 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것도 큰 원인이 됩니다. 돈이 조금 더 들어도 신뢰할 수 있는 보육대리자가 있다면 그 곳을 택할 것이고, 마음은 한결 가벼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관이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운 좋아야 만날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저출산을 조장하는 가장 근본에 깔린 원인은, 거의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인 경쟁적 사회문화라고 생각됩니다. 그 속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 아이를 등에 업고 전쟁터로 나가는 상황이 되니, 여러명의 아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좀 커서 땅에 내려 놓아도 또 무서운 경쟁속에 내몰아야 하니, 부모는 돌봄에 대한 책임감이 커집니다. 우리 모두 이 팽팽한 긴장감을 다 같이  하고 내려놓았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쉽지 않겠지요?

아이를 낳아 키우는 주체인 우리의 생각도 한번쯤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회에 사는 한 경쟁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 시류에 덩달아 휩쓸려가기 보다는, 중심을 잡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내 마음 먹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육아 지원 정책이 몇 십만원 수준의 보육료 지원을 하기보다는, 육아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고, 육아휴직으로 인해 단절되지 않는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 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믿을 수 있는 보육기관과 보육보조자를 양성하는 것이나, ‘공동육아’ ‘육아협동조합을 통해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장려되어야할 것입니다.

모쪼록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이루어 져서, 힘들지만 그래도 더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