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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영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편지

by 움이야기 2014. 7. 24.

이제 영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익숙했던 진료실, 언어와 사람들, 공간을 벗어나 온통 새롭고 낯선 것들과 만난 영국에서의 2년은 제게 참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여성의 몸과 사회적 건강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했던 의료인류학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개별적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그물망처럼 밀접하게 연결되어 한 사람의 건강을 구성한다는, 건강과 몸, 사회에 대한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영국 사회의 건강과 의료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을 접하고 경험하며, 중요한 변화의 지점에 서있는 한국의 의료제도에 대하여, 한양방의 공존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고, 거리를 나서면 온통 초록으로 가득한,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 도시를 떠나려니 서운함이 가득이지만, 다시 돌아갈 곳이,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또 저를 설레게 합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에너지 충전 듬뿍 했습니다. 

이제 돌아가 8월 18일부터 보다 넓고, 깊게 진료실에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