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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우유논란,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by 움이야기 2014. 11. 20.

우유논란이 뜨겁습니다.

 

'우유는 건강을 위한 완전식품이다' vs '그렇지 않다'는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최근 영국의학저널(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연구로 이 논란이 더욱 가열되었습니다. 스웨덴에서 61,433명의 여성과 45,339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우유섭취와 사망률, 골절위험의 상관성을 조사한 연구('Milk intake and risk of mortality and fractures in women and men: cohort studies') 에서 우유섭취와 골절예방은 전혀 상관성이 없었으며 오히려 하루 3잔 이상의 우유를 마신 경우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우유논란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 <Journal of Bone and Mineral>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약 200,000 명의 여성이 관련된 6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우유섭취와 골절예방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고, <JAMA Pediatrics>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십대때 우유섭취와 이후 성인이 되었을때의 골절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을때 우유를 먹는다고 뼈가 튼튼해지고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즈> 기사 ('Got milk? Might not be doing you much good')에서는 우유는 단백질 보충음식으로  칼로리가 결코 낮지않은 음료인데, 비만을 염려하며 음료에 포함된 작은 칼로리에도 예민한 시대에 왜 우유의 칼로리는 신경쓰지 않는지 꼬집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시리얼을 우유가 아닌 다른 음료에 넣어먹을 수도 없고, 쿠키 하나와 먹는 우유도 포기할 수 없다며 우유가 건강에 해가 될거라는 결론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판단입니다.

 

<가디언>의 기사('Should we be worried about drinking milk')에서도 스웨덴에서 이루어진 이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보편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스웨덴 우유에는 비타민 A가 첨가되어있고 우유가 대부분 시리얼이나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되었음을 지적합니다.

 

오랜 진화의 역사에서 우유를 먹기 시작한 것은 정착생활이 시작되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한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우유의 생산은 안정된 영양공급이 어려웠던 시대에 특히, 신생아들의 영양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유기가 지난 어린이, 어른들에게도 계속 우유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스웨덴 연구로 '우유가 몸에 해롭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유가 무조건 건강에 좋다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권유되는 분위기는 사라져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더 많은 후속연구가 나올때까지는요.



<사진출처: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