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에세이

갱년기 호르몬 치료, 뇌졸중(중풍) 위험 높여

움이야기 2020. 10. 8. 18:14

갱년기 호르몬 치료, 심장병 예방 효과 없고 뇌졸중과 정맥혈전증 위험 증가

 



이십 년 전만 해도 갱년기/완경 후 호르몬제 복용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이런저런 불편한 증상들이 생기니 부족한 호르몬만 채워주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젊음을 지키는 마법의 묘약'으로 권장되었지요.

하지만 '호르몬제 복용이 득보다 실이 크다'는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의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발표 후 완경 후 호르몬을 복용하는 여성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이야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반박되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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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은 약간의 불편함이나 부작용과 달리 전 세계 사망 원인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 질환입니다.
심혈관 질환을 앓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약 10년 정도 늦게 발병하고 95% 이상이 완경 후에 발생합니다. 이른 나이에 완경을 한 여성에서 발생 위험이 높고, 나이가 같더라도 월경을 하고 있는 여성보다 완경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6배가량 높은데요. 여성호르몬 감소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갱년기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LDL 증가, HDL 감소, 중성지방이 증가하며 지방 분포가 복부에 몰립니다.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변화인데요. 따라서 여성호르몬 보충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가설은 꽤 타당해 보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지속되었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완경 후 수년 내에 시작하면 비교적 안전하다는 '시기 가설(timing hypothesis)'이 제기되기도 했죠.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2015년 기준으로 내린 결론은 '완경 후 호르몬 치료는 심혈관 질환(처음 발병했거나 원래 가지고 있는) 예방 효과는 거의 없거나 미미하며, 뇌졸중과 정맥혈전증 위험을 높인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입니다.




2015년에 업데이트된 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완경 10년 이내/ 이후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경우를 비교했을 때는 다음과 같습니다.

 


'백 명에게는 백 가지 갱년기 증상이 있다'고 할 만큼 개개인이 느끼는 갱년기 증상은 다양합니다.

아시아 여성은 상열감 보다 오히려 피로감, 근육통, 무기력 등을 더 자주 호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호르몬 치료는 상열감, 안면홍조 등 혈관운동 증상과 질 건조증 개선에 한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자궁근종, 선근증 등 여성호르몬 의존성 종양이 있거나 유방암, 뇌졸중, 혈전 형성 위험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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