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력 예비력 저하와 수정란 염색체 이상
[논문소개] 병리적/생리적 난소예비력 저하 가설
임신을 위해서는 배란-수정-착상에 이르는 전 과정이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로 '건강한 난자'를 꼽습니다. 바로 '질 좋은 난자'를 의미하지요.
그렇다면 '난소 나이'를 알 수 있다는 '난소 예비력(ovarian reserve)' 검사로 난자의 질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2018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난소예비력 저하는 난자 양의 감소를 의미할 뿐 질의 감소는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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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발표된 미국 생식의학회 공식 의견에서도 난소예비력 저하가 임신 능력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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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난소예비력 저하 여성의 수정란에서 비정배수 염색체 이상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되었습니다.
1,152명 여성의 배반포 8,073개의 착상 전 DNA 이수성 검사(PGT-A)를 실시한 결과, 난소예비력 저하 여성에서 정상 염색체 비율이 29.0%로 난소 예비력이 정상인 여성(44.9%)에 비해 뚜렷이 낮았습니다.
이는 AMH 0.5ng/ml 이하 그룹의 수정란 이수성 비율(30%)이 AMH 1.1-4.5/ng/ml 그룹(29%)과 별 차이가 없다는 2018년 연구 결과와 배치됩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35-37세 그룹은 난소예비력에 따른 수정란 이수성 비율의 차이(50.3% vs. 50.2%)가 거의 없습니다.
두 논문의 방법론이 다르고,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인데요.
저자는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합니다.
난소예비력 저하에는 병리적인 경우와 생리적인 경우, 서로 다른 두 가지가 존재할 가능성입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하여 난소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병리적 난소예비력 저하는 '질병'으로 전신의 건강 상태를 예민하게 반영하며, 이 경우 난소예비력 저하는 난자의 양 뿐 아니라 질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한편, 원래부터 가지고 태어난 난자의 수가 적은 생리적 난소예비력 저하의 경우는 나이에 따른 하강 곡선만 잘 따라가면 난소예비력 저하가 난자 양의 감소를 의미할 뿐 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질 않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논문에서 이를 성장곡선에 비교하며 나이에 따라 점차 하강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상 하강 곡선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탈하여 급감하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즉 원래 하위 10%에 있던 사람이 하위 10% 곡선을 따라가면 큰 문제가 없지만 갑자기 곡선을 이탈하여 상위 10%가 하위 10%로 급감하는 것이 문제인데요. 작년 11월 제가 들었던 예시와 비슷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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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예비력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변동 폭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난소의 건강은 전신의 건강을 예민하게 반영하므로 균형 잡힌 건강한 몸을 만들 때 임신 가능성은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