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나이 많다고 질까지 나쁘진 않다
흔히 '난소 나이'를 알려준다는 항뮬러관 호르몬(Amh)은 정확하게는 앞으로 사용 가능한 난포의 수, 즉 난소 예비력(ovarian reserve)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낮다는 진단을 받고 임신일 안될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 번 강조했지만 Amh는 과배란을 했을 때 난소의 반응이 어떨지, 즉 몇 개의 난포가 자랄지를 예측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임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닙니다.
Amh 수치가 자연임신 가능성을 예측하지는 않는다 http://wombstory.tistory.com/711
Amh 등 난소 예비력, 임신 가능성과 상관없다 http://wombstory.tistory.com/1116
물론, Amh가 매우 낮으면 난포가 잘 자라지 않아 시험관 도중 난자 채취에 실패하고 주기를 취소할 확률은 높아지며, 따라서 임신율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자의 질이 떨어져 임신이 안되는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연구팀이 난소 예비력이 낮고 과배란 시 난소 저반응군 여성의 난자와 수정란의 질, 임신율을 분석한 논문 결과를 최근 학술지 <Human Reproduction>에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난자의 질이 저하되는 것과 구분하기 위해 38세 이하 여성으로 실험군을 제한했습니다.
Amh 수치가 하위 10%에 속하는 그룹(Amh 0.5ng/ml 이하)과 중간 정도(25-75%)에 속하는 그룹(Amh 1.1-4.5ng/ml)의 시험관시술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
하위 10%(Amh 0.5ng/ml 이하) |
중간 그룹(Amh 1.1-4.5ng/ml) |
Amh 평균 |
0.28 |
2.3 |
난자 채취 전 취소율 |
11.3% |
1.7% |
채취 난자 수 |
6개(2-10개) |
14개(8-19개) |
배반포 비율 |
51.8% |
51.2% |
주기 당 생존아 출산율 |
41.2% |
53.1% |
수정란 이식 당 생존아 출산율 |
55.9% |
57% |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한 경우, 두 그룹 간의 비교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위 10%(Amh 0.5ng/ml 이하) |
중간 그룹(Amh 1.1-4.5ng/ml) |
Amh 평균 |
0.29 |
2.4 |
염색체 이상(이수성) 비율 |
30% |
29% |
정상 염색체 수정란 이식 후 생존아 출산율 |
62.4% |
66.6% |
유산 비율 |
21.8% |
16.8% |
Amh 수치가 낮다고 수정란에 염색체 이상이 생길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아니며 수정란이 착상에 적합한 단계인 배반포로 진행하는 비율도 비슷했고, 일단 이식한 후에는 생존아 출산율도 Amh 중간 그룹과 비슷했습니다.
즉, Amh 수치는 난소의 반응을 보여주는 양적 지표로는 참고할 수 있으나 난자의 질을 보여주는 질적 지표는 아니며, 일단 난자 채취 후 수정란을 이식한 후에는 임신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해주었습니다.
또한 Amh가 낮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자연임신 가능성은 있으니 몸을 건강하게 만들며 자연임신 시도하기를 포기하지 말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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