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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움에 온 편지] 조기폐경에서 엄마가 되기까지

by 움이야기 2018. 4. 9.

[움에 온 편지] 조기폐경에서 엄마가 되기까지




조기폐경을 진단받고 한방치료 후 시험관임신, 출산에 성공한 임**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희망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4월 2일 날 이쁜 공주 출산하고 조리원에 와있네요.

정말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네요. 분만 후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연신 몇 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저에게 엄마란 명칭을 갖게 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엄마란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혼 3년 차에 접어들어서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임테기 배란기를 체크하며 임신 준비를 했지만, 점점 심해져 가는 생리불순과 컨디션 난조로 고민하던 그때 찾아가게 된 움여성한의원!


매일 아침 체온은 일반 체온보다 항상 아래였고 배란장애와 생리불순은 약을 먹고 나서 약간의 변화만 보일 뿐···

문 원장님과 상담 중에 양방병원에 가서 체크해볼 것을 권유받고 배란일 체크를 하였으나 난임병원 진료를 권유받고 나왔다.


'설마···' 하는 맘으로 난임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그야말로 처참. 

FSH 수치와 AMH 수치는(수치가 지금 기억이 안 나네요) 조기페경을 말하고 있었고 시험관뿐이 진행이 안 된다는 청천병력 같은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듣고 며칠을 앓아누웠다.

그러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문 원장님을 찾아갔다.


결과서를 보고 조목조목 설명해주시면서 한 번에 좋은 결과는 아니겠지만 조금씩 몸을 만들어가 보자던 선생님의 말씀에 조금이나마 기운을 차리고 약도 먹고 일주일에 침치료 2번, 궁테라피 1번씩 치료를 진행! 

최대한 빠지지 않고 치료를 받으러 다녔고 또한 난임병원에 진료도 병행하게 되었다.

난임병원은 진료 대기는 긴데 진료시간은 짧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난임에 대한 정보와 내 몸 상태에 따른 질문들은 문원장님께 상담을 더 많이 받았다.


정말 열심히 병원에 다녔으나 나아지지 않는 몸 상태··· 난포가 자라지 않는다. 왜일까?

난포는 자랄 생각도 않고 연속적 생리불순은 이어졌으며 그나마 생리를 하는 달은 과배란 주사를 내 손으로 놓고있는 나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눈물이 앞설 뿐이었다.

그 역경을 격고 난포가 겨우 1개 자라서 채취하면 공난포.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16년 11월, 난포가 자랐다! 

'1개' 채취하니 등급은 중급! 등급이 중급이라도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식 후 실패!

이후에도 공난포의 연속···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난임병원에 다녀오면 수치와 결과에 실망감을 안고 실의에 빠져 우울감과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문 원장님께서 긍정적인 말씀으로 마음을 다잡아주셔서 다시 첨이라 생각하고 시술을 진행하기를 몇 번.

이번에도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늘 그랬듯 과배란 주사와 난포 터지는 주사와의 사투! 

이제는 기대도 안 된다는 맘이 컸던 거 같다. 그..런...데...!!!


난포가 자랐다! 무려 2개나! 난포 1개는 채취 가능한 사이즈고 나머지 하나는 작지만 일단 2개가 자랐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미 실패한 경험으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어차피 하나 정도 채취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있는데···


채취 날, 2개 채취 성공이란다! 그 말을 듣고 회복실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남들은 5개, 8개, 12개, 이렇게 채취해서 2개 채취에 울었다면 이해 못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이나 나에게는 난자 채취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기에 정말 많이 울었던 거 같다.


이후 이식! 하나는 최상급, 하나는 중급이란 등급이 나왔다. 이쯤 되니 둘 중 하나는 착상이 잘되길 바라는 맘으로 기다림의 연속이 시작된 거 같다. 정말 2주 동안 피가 말랐다.

첫 피 검사 날! 500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2차 수치 1000대가 넘어가면서 임신이었다!


 

다른 분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나처럼 정말 절망의 끝에서 실 한 가닥이라도 잡고 의지를 가지고 치료를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생긴 거 같다고! 정말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의 차이겠지만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치료하며 관리를 한다면 좋은 결과는 꼭 올 거라는걸!!

저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일어난 기적같은 일들이 다른 분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10개월 잘 보내고 자연분만으로 순산하여 아기와 함께 조리원에서 잘 지내고 있네요.

매번 공난포와 난포가 자라지 않고 생리불순의 지옥같은 결과에서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주신 문 원장님!

궁테라피를 받으며 즐거운 대화로 긍정 마인드를 날려주시던 간호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원장님!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다 보니 너무 두서없이 써 내려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글이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라며 열심히 적어보았습니다.

몸조리 후 아기랑 같이 찾아뵐게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 뿐, 드릴 말이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