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임신에 도움? 운동-배란-임신의 상관관계

운동이 임신에 도움? 운동-배란-임신의 상관관계 

"임신 준비를 위해 이제부터 열심히 운동하려고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임신을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하고, 건강에는 운동이 최고라는 상식 때문이죠.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운동한다고 임신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죠.

그렇다면 객관적인 증거는 무엇인지 논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임신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란이 필수 조건인데요. 범위를 좀 좁혀서 '운동이 배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고찰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2016년까지 발표된 4편의 코호트 연구와 10편의 실험 연구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운동을 할 때는 강도와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하루 60분 이상의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무배란 위험이 증가합니다.

* 하루 30-60분 정도의 운동을 하면 배란장애 난임 위험이 감소합니다.  

또한 비만도에 따라 운동의 효과는 달라집니다.

10편의 실험 연구 중 3편은 배란장애가 없는 정상 체중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격렬한 운동이 배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는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연구에서 일정 정도 배란 이상 위험이 증가하였고, 한 편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뚜렷하였습니다.

7편의 연구는 배란장애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여성을 실험군으로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운동뿐 아니라 식이요법 등을 병행하여 운동 자체보다는 체중감량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결과 모든 연구에서 유의성 있게 배란 재개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중 한 편의 논문은 운동과 식이요법의 효과를 비교하였는데요. 체중감량과 상관없이 운동이 배란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다른 한 편의 논문은 운동, 식이요법,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경우를 비교하였는데 운동의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미미했지만 배란 재개 효과는 세 경우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비만도와 활동량, 임신의 상관관계는 U자형을 나타내서 과체중+적은 활동량, 저체중+많은 활동량에서 임신 가능성은 가장 낮습니다.

* 과체중/비만 여성에서 꾸준한 운동은 배란장애 난임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

* 저체중 여성에서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임신을 방해할 위험이 있습니다.

* 정상체중 배란장애 여성에서 운동이 배란과 임신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