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당신이 옳다
배가 고프다고 늘 고급 레스토랑에 갈 수는 없는 것처럼 마음이 힘들 때마다 전문 상담사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일상의 허기를 '집밥'으로 채우듯 그럴 때 우리는 친구나 가족을 만나죠.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대화는 주변만 맴돌다가 허공으로 사라지기 일쑤고 "괜히 말을 꺼냈네"하고 후회할 때도 많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갈수록 축하할 일보다 위로할 일이 더 많아지는 험난한 세상에서 어떻게, 무슨 말로 태산 같은 슬픔과 아픔을 다독여줘야 할지 난감했던 적도 여러 번입니다.
'정신과 의사'보다는 '치유자'라고 불리길 원하고, 누구보다도 그 호칭이 잘 어울리는 정혜신 선생님의 새 책 <당신이 옳다>를 읽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곁에 있는 사람에게 치유자가 될 수 있고, 심리적 응급 상황에서 마음의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적정 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멈추고 공감하기'입니다.
보통 누군가가 어려움을 꺼내 놓으면 조언이나 해결책을 알려줘야 할 거 같은 부담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어려움을 느끼는 그 마음에 온 힘을 다해 집중해 주는 '공감'이 가장 큰 치유 효과가 있다는 거죠. 친구와 싸우고 온 아이에게, 화나서 집 나온 친구에게, 세상이 망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지인에게 그 말과 행동에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그 마음에 내 마음을 포갤 수는 있을 겁니다.
'얼마나 속상하니', '얼마나 화가 나면 그랬을까' 하고요. 그렇게 마음의 지옥에서 허우적대는 누군가에게 손 내밀고, 나 또한 누군가의 손을 잡으며 살아낼 수 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지금 물어보세요.
"마음이 어떠세요?"
슬픔도 분노도 억울함도, 그 어떤 감정이라도 당신의 마음은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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