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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그 사람을 사랑하시나요?

by 움이야기 2012. 12. 26.


결혼 전에는 콘서트장엘 일년에 몇 차례씩은 다니면서 즐겼었는데...

결혼하고, 아이 생기고 하면서 부터는... 바쁘고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워킹맘으로 변신... 제대로 콘서트를 보러 간게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

그런데... 백만년만에 콘서트 나들이를 했네요.

남편 덕에 ‘박정현-김범수 콘서트’를 보고왔어요~ 와우~ 젊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받고 오니 고갈되어가던 밧데리가 충전된 느낌입니다.

 

박정현의 You mean everything to me를 스윙음악으로 편곡한 노래가 참 맛깔나더군요.

전체적으로 예전 ‘그해 겨울’에 있었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스토리를 만들어서 박정현 김범수가 번갈아가며 혹은 함께 노래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남편은 마흔이 넘었고, 저도 그 가까이 가고 있는 나이에 ‘애들의 사랑’이야기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지만, 좀 쑥스럽고 뭔가 이제는 좀 어색한 느낌의 그 무엇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 늙었구나 ^^; )

 

‘사랑’... 새삼 이야기하려니 쑥스럽지만....

진료실에서 ‘부부’를 종종 만나고, ‘부부’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결혼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혹은 애들 낳고 키우는데 지쳐서...혹은 먹고 살기위해 하는 일이 너무 바쁘고 고단해서....서로 힘들다보니 매일 같이 잠들면서도 각자의 평행선을 달리고만 있는 부부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도 뭐 그리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갈등도 많아서..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 마흔이 되든, 쉰이 되든... 가끔은 이 닭살스러운 ‘사랑’에 대해서 한번씩 떠올리면서 내 옆의 그 사람을 돌아봐 주는 게 필요할 듯합니다.

 

아기를 갖기 원하는 경우에도 ‘배란일 숙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부부가 평소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훨씬 좋을 것입니다.

아기를 낳고 난 후에도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인지발달을 위해 ‘학습교재 선택’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가 사랑하고 아껴주면 그 자체가 아이에게 최고로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나이들면 남는 건 ‘부부’ 밖에 없다고... 자식보다도 병상에 있어도 자기 배우자가 있는 편이 좋다는 그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 나이가 되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럴 것도 같습니다.

 

나이들고...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면.. 잊기 쉬우니... 자꾸만 새삼스레 되뇌어봐야 할 단어가 바로 ‘사랑’인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