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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적게 앉아있어야 오래 산다

by 움이야기 2014. 9. 23.

긴 진화의 역사에서 보았을 때 인류는 대부분의 시간을 수렵-채집인 (hunter-gatherers)으로 보냈습니다. 오랜 시간을 의자에 앉아 보내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400만년이라는 긴 진화의 역사를 생각해볼 때는 매우 최근에, 갑자기 일어난 일입니다. 사냥하고, 열매를 채취하고, 움직이는 일상에 오랫동안 적응되어 있는 우리의 몸은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건강의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 (sedentary lifestyle)과 건강, 질병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왔고, 현대인의 질병인 비만, 당뇨병, 심장병 등이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입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최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실린 스웨덴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Sit Less, Live Longer?').   

연구팀은 평소 오래 앉아있는 생활을 하는 68세의 과체중 남녀를 실험 참가자로 모집하여 이들을 두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이 중 한 팀에게는 운동을 하면서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라고 권유하고, 또 다른 한팀에게는 체중감량을 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라는 권유는 했지만, 특별히 앉아있는 시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6개월 후 두 팀의 DNA 말단에 있는 염색체서열인 말단소체 (telomere)의 길이 변화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 말단소체는 세포 노화가 진행되면서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건강상태, 노화 정도를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비교 결과 첫번째 그룹의 경우는 말단소체의 길이가 길어지고 세포가 더 젊어졌지만, 두번째 그룹은 6개월전보다 전반적으로 말단소체의 길이가 짧아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결과는 이 말단소체의 길이가 운동의 양보다는 앉아있는 시간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바쁜 생활에서 거창한 운동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틈틈히 일어나 살살 움직이는 것만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 지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좀 움직여보실까요.



                           <사진출처: 뉴욕타임즈; 사진이 너무 귀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