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부인과학회지>에 발표한 'AMH가 낮은 난임 여성의 임신' 임상논문에서는 4례를 보고하였습니다. 몇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논문에 포함하지 못한 증례 하나를 소개합니다.
37세 여성으로 원래는 3회 반복유산으로 2011년 12월 처음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세 번의 유산이 모두 초기 자연유산으로 끝나고 다음 임신을 건강하기 준비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2012년 제가 영국에 가기 전까지 치료하였고, 개인 사정으로 임신은 좀 미룬 상태였습니다.
2013년, 막상 임신을 하려 하자 임신이 잘 되지 않아 실시한 난임검사에서 AMH가 0.3으로 매우 저하되어 있다고 진단받았습니다. 시험관시술도 했지만, 임신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2014년 제가 영국에서 돌아오고 다시 진료를 오셨습니다. 월경 주기는 22~23일 주기로 짧아졌고, 월경량도 감소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난소 기능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신허 증상입니다. 2개월 후 다시 시험관시술을 할 예정이어서 신기능을 강화하면서 착상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궁테라피, 침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치료 한 달 만에 예상치 못하게 자연임신이 되었습니다. 임신 자체가 매우 기쁜 일이었지만 이전에 반복유산 경험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8주까지 안태약 복용을 하였습니다. 임신 초기, 양수 검사까지 무사히 잘 넘겼다고 인사를 전해주셨으며, 현재 임신 5개월째를 맞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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