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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자연주기 시험관, 누구에게 유리할까

by 움이야기 2016. 5. 2.

자연주기 시험관, 나이가 가장 중요한 변수


시험관 시술이라고 하면 보통 과배란 주사를 맞으며 난소에서 여러 개의 난포를 키워 채취하는 난소 과자극 요법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난소 과자극 없이 한 달에 하나씩 자라는 자신의 난자를 채취하여 이식하는 '자연주기 시험관(natural cycle IVF)'도 있습니다.

난소에 무리가 되지 않고 실패 후에도 회복이 빨라 다음 주기를 준비하기 유리한 장점이 있지요.




자연주기 시험관 시술은 보통 '난소반응 저하자(poor responders)'의 치료 옵션입니다. 난소반응 저하자란 보통 볼로냐 기준(Bologna criteria)을 따르는데요. 다음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1) 고령(40세 이상) 또는 난소반응 저하의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2) 이전에 난소 반응이 불량(난소자극 주기에서 3~4개 난자 채취)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

3) 난소 예비력 검사 비정상(동난포수 5~7개 미만, 또는 Amh 0.5-1.1ng/mL 이하)


최근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의 임신율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분석한 논문이 국제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되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을 한 320명 여성, 947주기의 임신율, 유산율, 진행 임신율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35세 미만

 36~39세

 40세 이상

 시술 주기당 임신율

 11.4%

 11.6%

 5.9%

 이식 주기당 임신율

29.2% 

 29.6%

 18.5%

 유산율

 7.7%

 34.4%

 50.0%

 진행 임신율(임신 12주 이상)

 10.6%

 7.6%

 3.0%



40세 이상에서 임신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연령 증가에 따라 유산율은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난소반응이 좋지 않은 군과 난소 반응은 괜찮은데 과자극을 원하지 않아 자연주기 시험관 시술을 선택한 경우 임신율과 유산율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저 반응자(볼로냐 기준)

 정상 반응자

 시술 주기당 임신율

 10.6%

 10.3%

 이식 주기당 임신율

 27.5%

 29.3%

 유산율

 29.5%

 26.2%

 진행 임신율(임신 12주 이상)

 7.5%

 7.5%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에서는 난자가 잘 안 자라거나 물혹이 생겨 난자 채취를 못 하고 중도 취소하는 비율이 높지만, 이식 주기당 임신율은 약 28%로 나쁘지 않습니다.


이 연구에서 난임 원인에 따른 임신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 결과, 자연주기 시험관시술에서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나이'였습니다.

40세 미만으로 이전 시험관 시술에서 난소반응이 좋지 않았거나, 난소 과자극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한다면 과배란 없이 자연주기로 시험관시술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의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