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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난임치료 지원, 꼭 시험관시술이어야?

by 움이야기 2016. 8. 29.



9월부터 난임치료 지원을 확대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난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정부 지원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난임치료 지원 확대 방안이 시험관시술에만 한정된 것은 유감입니다.

시험관시술은 난임부부의 임신을 돕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의 옵션일 뿐이고, 과도한 호르몬제 사용, 난소 과자극, 난자채취 등으로 여성의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시술이기 때문입니다. 양쪽 나팔관이 막혔거나 정자 이상이 매우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시험관시술이 필요한 난임은 많지 않으며, 그래서 시험관시술에 실패하였더라도 자연임신에 성공한 사례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방치료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자연임신 가능성을 높여주는 치료로 오랫동안 임신을 돕는 치료로 사용되어왔습니다.




2013년 조사에 의하면 난임환자의 89.6%가 한방치료를 받아본 적이 있으며, 96.8%가 한방난임치료에도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방난임치료사업은 지역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몇몇 지방 도시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동안 시행된 한방난임치료사업의 결과를 종합한 연구가 최근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발표되었습니다. 한방난임치료의 효과와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제천, 고양, 광주, 익산, 부산 등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한방난임치료사업을 통해 한방치료를 받은 324명의 난임여성의 치료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사업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내용은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3개월간의 한약, 주 1회 침, 뜸 치료가 제공되었습니다.


분석 결과, 임상적 임신은 24.9%였고, 생존아 출산율은 21.1%였습니다. 환자 1인당 지원된 3개월간의 치료비는 약 180만 원으로 평균 1회 시험관시술비용 299만 원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변비, 메스꺼움, 속쓰림 등 가벼운 불편을 호소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작용 보고는 없었으며, 한방치료를 하면서 전반적인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한방치료뿐 아닙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석한 여성들의 임신율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는 심리적 건강 또한 난임극복에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무조건 시험관시술'로 재촉하는 난임치료 지원보다는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몸을 건강하게, 마음이 힘들다면 마음을 편하게, 보조생식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양방시술로, 다양한 옵션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난임치료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