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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공난포증후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by 움이야기 2016. 12. 19.


공난포증후군의 원인과 재발 위험


시험관시술을 위해 과배란 주사를 맞고 난포가 자란 것을 확인한 후 채취 과정에 들어갔는데 막상 채취를 하고 나니 '난자가 없다'는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포 속에 난자가 없이 비어 있다'는 의미로 '공난포증후군(empty follicle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공난포증후군'이라는 진단명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난포 안에 난자가 없는 진짜 '공난포'였는지, 난자가 있었지만, 채취에 실패한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난포증후군은 어쩌다 한번,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사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연구자들은 공난포증후군을 크게 '가성'과 '진성'으로 구분하며 원인과 예후를 설명합니다.


가성 공난포증후군은 시험관시술 과정에서 난자를 얻기 위해 최종적으로 난포를 성숙시키는 과정, 즉 hCG 주사의 타이밍에 문제가 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과배란을 유도하여 15-18mm 정도의 성숙 난포가 보이면 '난포성숙주사'인 hCG 주사를 맞고 난자채취를 준비하는데요. 이 주사는 난포 벽에 달라붙어 있는 난자를 분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난자 채취는 난포액(Antrum)을 빨아들여 그 속에 있는 난자를 채취해내는 과정인데 난자가 난포액 속으로 분리되지 않으면 난자가 있기는 하지만 채취를 못 해 '공난포' 처럼 보이는 거죠. 난자는 hCG 주사를 맞고 34-36시간 후 난포 벽에서 분리되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잘 지켜 채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성 공난포증후군은 hCG 주사도 제대로 맞고 몸에서 hCG 호르몬 수치도 정상적으로 상승하였는데 난자 채취에 실패한 경우를 말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난소기능 저하'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과배란을 했을 때 성숙 난포가 4-5개 미만인 저 반응 군에서 주로 나타나고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네덜란드의 한 병원에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시험관시술을 진행한 1,849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1,849명 중 25명(0.8%)에서 공난포증후군이 나타났는데요. 2명은 난자채취 전에 미리 배란된 상태였습니다. 23명 중 9명은 가성공난포증후군으로 2명은 hCG 주사를 맞지 않았고 7명은 hCG 주사를 맞고 11시간 후, 즉 너무 빨리 난자채취를 한 결과였습니다. 이들은 재채취를 시도하여 6명이 채취에 성공하였습니다.

23명 중 14명은 진성공난포증후군으로 난자채취에 성공한 다른 여성들에 비해(평균 난포 수 10개) 난소의 반응이 낮았고(평균 난포 수 4개),  나이도 많았습니다(33세 vs. 35세).

재발률은 연구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위 연구에서는 진성공난포증후군 14명 중 다시 시험관시술을 한 12명에서 재발 없이 난자를 채취하였으며, 또 다른 연구(아래)에서는 연령에 따라 재발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34세 이하: 0%, 35-39세 23.5%, 40세 이상 57%).





여러 개의 난포가 잘 자랐는데 '공난포'였다면 hCG 주사제의 종류를 바꿔보거나 주사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춘다면 다음 시험관시술에서는 대부분 난자채취에 성공할 수 있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난소 반응이 좋지 않아 난포의 수가 적고 공난포였다면 재발 위험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 난소기능을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기능을 강화하고 난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한방치료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