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일곱 가지 인자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자궁에 넣어주는 시험관시술은 이론적으로는 완벽하지만, 실제 임신 성공률은 25-30% 정도에 불과합니다.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수정란을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해왔지만, 다태아 임신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면서 최근에는 여러 나라에서 가급적 한 개의 수정란만 이식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다태아 임신 위험은 줄이면서 동시에 시험관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시험관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술 전에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시험관 성공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면 한 개의 수정란만 이식하고, 시험관 성공 확률이 좀 떨어진다고 예상되면 수정란 개수를 늘릴 수도 있으니까요.
스웨덴의 한 병원에서 15년 동안 한 개의 수정란을 이식하여 시험관시술을 한 난임 부부 5,699명의 8,451주기의 시험관시술 결과를 분석하여 성공률을 좌우하는 일곱 가지 인자를 최근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논문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시험관시술 성공의 기준은 '생존아 출산'이며 총 8,451주기의 생존아 출산율(live birth rate)은 28.2%였습니다.
시험관 성공률을 좌우하는 일곱 가지 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정란의 건강
포배의 갯수, 사이즈의 균질, 모양 등을 바탕으로 수정란 점수(embryo score)를 매겨 하급(poor), 중급(moderate), 상급(good), 최상급(top)으로 수정란을 구분하였는데요. 최상급의 수정란을 이식한 경우가 하급의 수정란을 이식한 경우보다 성공률이 4.7배 높았습니다.
2. 이전 치료 / 임신력
이전에 몇 번의 시험관시술을 했는지, 임신에 성공하여 출산한 적이 있는지에 따라 시험관시술의 예후는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 시험관시술이거나 6회 이하의 시험관시술로 한 번 이상의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의 시험관 성공률은 30.1%였으나 7회 이상의 시험관시술을 했으나 성공 경험이 없는 경우의 시험관 성공 확률은 8.8%였습니다.
3. 난소 반응
과배란을 하기 위해 쓰는 호르몬제(FSH) 용량에 따라 난소가 몇 개의 난자를 생산해내는지를 살피는 난소 민감도(ovarian sensitivity index)를 세 그룹으로 분류하였을 때 고반응 군의 시험관 성공률이 저반응군에 비해 1.6배 높았습니다.
4. 여성의 나이
시험관시술 성공률이 여성의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매우 많은데요. 이 연구에서는 특히 28세, 35세, 38세를 기점으로 시험관 성공률이 많이 달라지는 패턴을 발견하였습니다.
5. 자궁내막 두께
난자채취일에 측정한 자궁내막 두께가 7mm 미만으로 얇은 경우에는 시험관 성공률이 15.2%였으나 10mm 이상으로 두꺼운 경우는 29.2%가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였습니다.
6. 난임 원인
나팔관 이상으로 시험관시술을 한 경우에서 시험관시술 성공률은 가장 낮았습니다.
7. 여성의 키
이 연구에서는 여성의 키가 클수록 시험관 임신 성공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키와 시험관 임신 성공률의 상관관계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입니다. 연구자들은 영양이 좋을수록 키가 크고, 이것이 임신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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