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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난소 자궁내막증, 수술 후 난소예비력 감소

by 움이야기 2017. 2. 24.

난소 자궁내막증, 수술 후 난소예비력 감소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이 자궁 이외의 장소, 즉 복강 내와 난소 등에서 월경주기에 따라 증식, 탈락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심한 월경통이나 골반통의 원인이 되고,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의 약 1/3에서 난임을 호소하니 임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 의존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여성호르몬을 억제해야 하는데요.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면 배란이 안 되고 임신을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보다는 자궁내막증의 외과적 절제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난소에 있는 자궁내막증, 즉 자궁내막종(endometrioma)을 절제할 경우 난소예비력이 저하될 위험이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16년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에 발표된 자궁내막증의 외과적 절제술이 난소 예비력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연구 결과, 난소에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1.77 mg/mL)은 복강 내 자궁내막증이 있거나(2.29 mg/mL) 자궁내막증이 없는(3.20 mg/mL) 여성에 비해 수술 전부터 난소예비력을 나타내는 AMH 수치가 현저히 낮았습니다. 연구진들은 자궁내막종 속에 들어있는 독소가 확산되어 주변의 난소조직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주변 난소조직을 물리적으로 압박하여 난소예비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술 1개월 후와 6개월 후에 AMH를 재측정한 결과, 복강 내 자궁내막증 수술은 난소예비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난소의 자궁내막종을 제거한 경우에 뚜렷한 난소예비력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난소의 자궁내막종 제거 1개월 후 측정한 AMH 수치는 수술 전보다 약 48% 감소하였고, 이후 점차 회복되었지만 원래 수치에는 못 미쳐 수술 6개월 후 AMH는 수술 전보다 약 28% 감소한 수치였습니다.





양쪽 난소의 자궁내막종을 제거한 경우 AMH 감소는 더욱 뚜렷하여 원래 낮았던 AMH 수치가 절반 이하(53% 감소)로 떨어졌고, 5cm 이상의 큰 자궁내막종을 제거했을 때 AMH 감소 폭은 컸습니다. 연구자들은 자궁내막종을 외과적으로 절제하면서 정상 난소조직이 함께 제거되고 혈액순환장애가 유발되었기 때문으로 추정하였습니다.


게다가 자궁내막증은 재발률이 높아 수술 후 5년 이내에 50%가 재발하며 반복적인 자궁내막증 수술은 난소기능에 더욱 악영향을 미칩니다.

배란된 난자를 정자와 만나도록 이동시키는 나팔관의 기능 이상을 유발할 정도의 심한 유착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이 아니라면 자궁내막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연임신은 가능합니다.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을 동반한 난임을 내막증 억제와 임신 기능 증진의 양방향 치료를 병행하여 다스립니다. 배란 전에는 어혈을 제거하고 골반강 내 순환을 돕는 치료로 자궁내막증을 억제하면서 착상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배란 이후에는 기능을 보강하는 치료로 빠른 임신을 돕고 있습니다.





재발된 자궁내막증 난임 여성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