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엽산제 복용 필요할까?

남성도 엽산제 복용 필요할까?

영양 결핍 상태에서 임신하면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엽산 결핍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일으키고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WHO는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 모두에게 엽산제 복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WHO의 권장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신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임신 12주까지 모든 여성은 하루 400㎍의 엽산제를 복용한다.

-태아 신경관 결손 위험이 높은 여성은 하루 5000㎍의 고용량 엽산제를 복용한다.

수정란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함께 만드는 것이고, 그렇다면 태아의 건강을 위해 남성도 엽산제 복용을 해야 할까요?

동물 연구에서는 엽산이 부족한 식이를 한 쥐의 정모세포에서 DNA 손상이 증가하였고, 임신율 저하(52.38% vs. 85%), 새끼의 해부학적 기형 증가(27% vs. 3%)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동물 실험에서는 엽산을 포함한 미세영양소가 부족한 수컷의 임신율이 감소하였고, 새끼도 출산 후 성장이 느리고 비만이 증가하였습니다. 비타민과 항산화제를 보충하고 나서 결과는 호전되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남성 배우자의 충분한 엽산 섭취가 건강한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빠의 체내 엽산 농도가 배아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임신 7-9주 사이 남성 배우자의 혈중 엽산 농도를 측정하여 사분위수(quartile)로 나눈 후 초음파 검사상 태아의 성장 정도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자연임신에서 엽산 농도가 낮거나(Q2) 높은 경우(Q4) 모두 태아의 성장이 감소하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로 본다면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남성에게 엽산제를 복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어느 정도의 엽산 용량이 적정량인지 아직 알 수 없고 과다 복용이 오히려 배아 성장 지연을 유발할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정도가 결론일 거 같고요. 대신 음식을 통해 충분한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콩과 식물(legumes), 아스파라거스, 달걀, , 녹색잎 채소, 비트(beets), 감귤류(citrus fruits)

브루셀 스프라우트(brussels sprouts), 브로콜리, 견과/씨앗류, 소 간(beef liver), 맥아, 파파야, 바나나, 아보카도,

엽산 강화 곡물(folate fortified gr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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