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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도 높으면 시험관 임신율 감소

by 움이야기 2019. 3. 6.

미세먼지, 이산화 질소, 오존 농도 높으면 시험관 임신율 감소



지루했던 긴 추위가 가고 이제 완연한 봄, 날씨는 따뜻해졌는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때문에 비상입니다.
진료실 창밖으로 보이던 북한산이 탁한 대기 때문에 안보인지도 오래되었네요.

미세먼지는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신경계 이상 등 각종 질병 발생의 위험인자가 되며, 최근 UN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매년 700만 명이 사망하는데 이는 전쟁, 살인, 결핵, 에이즈, 말라리아 등으로 인한 사망자의 합보다 많다'고 합니다. 심각한 건강 위협이죠.

여성의 생식 건강과 관련해서는 임신을 방해하고 유산, 사산 위험을 높인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거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험관 시술 기간에 미세먼지, 이산화 질소, 오존 등 대기 오염도가 높을수록 임상적 임신율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합니다.


2006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강남차병원에서 신선배아이식 시험관시술을 시행한 서울 거주 여성 4581명의 6621주기 시험관시술 결과를 거주 지역의 대기오염도에 따라 분석하였습니다.



Period 1: 과배란 시작-난자 채취

Period 2: 난자 채취-수정란 이식

Period 3: 수정란 이식-임신 혈액 검사

Period 4: 과배란 시작-임신 혈액 검사


평균 연령은 35.2세,  평균 채취 난자 수는 8개, 주기 당 임신율은 37.9%, 누적 임신율은 51.3%였습니다.

연구 결과, Period 1(과배란 시작-난자 채취)에 이산화 질소와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을수록 임신율이 저하되었습니다. 또한, Period 3(수정란 이식-임신 혈액검사)에 미세먼지, 이산화 질소,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을수록 임신율이 저하되었고, 미세먼지와 이산화 질소 농도가 높을수록 화학적 유산율이 높았습니다.



연구자들은 대기오염이 임신을 방해하는 정확한 기전을 알 수는 없지만 대기오염이 정자의 질을 저하시키고 수정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참고할 수 있고, 흡연이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고 DNA를 손상시켜 착상 기능을 방해하는 기전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구 기간 동안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9.3㎍/㎥였는데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178㎍/㎥라니 정말 심각하네요.맑은 공기 마시며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소박한 권리를 바라는 것이 욕심일까요.
특단의 대책 수립과 적극적 실천이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