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완경 이행기의 월경주기, 월경량 변화

완경 이행기(갱년기) 월경 패턴
: 불규칙하다가 길어지는 월경주기, 월경량/기간 증가는 일반적

 

'갱년기가 되면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진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데, 얼마나/어떻게 불규칙해지는지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그저 '개인마다 다 다르다'는 이야기가 제일 많죠. 물론 맞는 말입니다.
난소 기능이 좋을 때도 사람마다 월경주기, 월경량 등이 다 다른데 갱년기 월경 변화도 다를 수밖에요.
그렇지만 어느 정도 패턴은 있습니다. 이를 이해한다면 갱년기 월경 변화가 나타났을 때 지나친 불안감은 피할 수 있습니다.

생식기능에 따른 공식적인 여성의 생애주기 구분은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했으니 참고하시고요. 아래 표로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갱년기? 완경 이행기? 나는 어디쯤 있을까?

갱년기? 완경 이행기? 나는 어디쯤 있을까

 

생식기 후반이 되면서 월경주기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보통 주기가 빨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 주기와 비교했을 때 7일 이상 월경주기 차이가 나는 들쑥날쑥한 월경주기를 보인다면 이제 완경 이행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고요.
40세 이후 시작된 완경이행기는 평균 5-8년 정도 지속되는데요. 나이가 많을수록 짧게, 빨리 완경에 이릅니다.
완경 후반기로 갈수록 월경주기는 길어지는데요. 완경이행 후반기의 기준이 되는 '60일 이상의 월경주기'에서 약 1/3 정도의 여성은 첫 주기가 90일 이상이라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이후 이십 번 미만의 월경을 하고 완경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예외도 있어서 불규칙한 월경 기간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무월경 상태로 완경이 되는 여성도 12% 정도 됩니다.

갱년기 월경주기의 변화보다 월경량에 대한 정보는 더욱 부족합니다. 월경량을 객관적으로 측정,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완경이행기로 갈수록 월경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스웨덴 여성을 대상으로 한 Hallberg 등의 논문 이래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는데요.
특히 2010년 발표한 호주 연구는 각 단계 여성의 2회 연속 주기 월경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비교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 배란성 월경을 기준으로 하여 월경량의 중간값은 생식기(30-33mL)에 비해 완경이행기 전반(55.7mL)과 완경이행기 후반(68.9mL)에 뚜렷하게 많았습니다.

배란성 월경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완경이행기 월경량이 생식기의 월경량보다 많습니다

 

완경이행기에는 무배란성 월경도 자주 나타나는데요. 완경이행기 후반 무배란성 주기의 월경량은 11.8mL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에스트라디올(E2) 농도가 높은 완경이행기 후반 배란성 월경주기에서 월경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편, 완경이행기에는 10일 이상 길어지는 월경, 소량의 점적 출혈(spotting), 월경량 과다도 흔히 나타납니다.

42-52세 중년 여성 1,320명의 51,606 월경주기를 분석한 연구 결과입니다.

77.7%의 여성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월경 기간을 3회 이상 경험하였고, 66.8%의 여성이 6일 이상의 점적출혈을 3회 이상 경험하였으며, 34.5%의 여성이 3일 이상의 과다월경을 3회 이상 경험하였습니다.

많은 월경량, 긴 월경 기간, 소량의 점적출혈은 완경이행기에 자주 나타나는 월경의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