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월경 변화의 주원인, LOOP

갱년기 월경 이상, 에스트라디올(E2) 불규칙 분비와 관련

 

완경 이행기에 나타나는 불규칙한 월경주기와 월경량 변화의 패턴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갱년기? 완경 이행기? 나는 어디쯤 있을까

갱년기? 완경 이행기? 나는 어디쯤 있을까

갱년기/완경 이행기의 월경주기, 월경량 변화

갱년기/완경 이행기의 월경주기, 월경량 변화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날까요?
월경을 주관하는 호르몬 분비의 변화 때문인데요.
특히, 부족할 거라고 생각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라디올(E2)의 불규칙 분비로 인한 상대적 우세와 관련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규칙적인 월경을 일으키는 호르몬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에스트라디올(E2)은 배란 5일 전까지는 낮은 값을 유지하다가 배란 5일 전-1일 전까지 급상승하여 최고치를 이룬 후 배란 후 2일까지 급속히 감소합니다. 다시 배란된 황체에서 E2를 생성하여 황체기 중기까지 다시 증가하였다가 배란 9일 후부터 서서히 감소합니다.

프로게스테론(P)은 배란 후 황체에서 분비되며 배란 1일부터 증가하였다가 7일째 최고치에 도달하고 점차 감소하면서 월경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완경 이행기에는 E2 분비 패턴에 변화가 생깁니다.
황체기에 E2가 마치 난포기(배란 전) 때처럼 과도한 양이 분비되는데요. 이를 LOOP(luteal out-of-phase event)라고 합니다.

그래프 A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E2 분비가 황체기 중기에 크게 상승하며, 다음 주기 월경기간 중 E2 수치가 매우 높습니다(그래프 B).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월경 2주기 동안 주 3회 혈액검사를 하여 호르몬 변화를 살핀 연구입니다.
완경이행기 전반부에 있는 여성의 31%, 후반부에 있는 여성의 53%에서 배란성 주기지만 LOOP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앞 그래프는 첫 번째 월경이 32일 주기, 두 번째 월경이 14일인 완경이행기 여성입니다.
황체기에 E2가 상승하였고, 다음 주기에 LH가 4일 만에 상승하면서 조기배란이 이루어지고 빠른 월경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그래프는 상승한 E2가 배란을 일으키지 못한 경우로 LH는 낮고, 뒤늦게 난포가 자라 배란이 되면서 월경이 늦어진 경우입니다.
첫 번째 월경은 23일 주기, 두 번째 월경은 49일 주기입니다.

이처럼 완경 이행기에 빨랐다 늦었다 하는 불규칙한 월경주기는 E2의 불규칙한 분비, 즉 LOOP와 관련 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E2가 LH 분비 폭발, 배란으로 이어지면 21일 미만의 빠른 월경주기가 되고 LH 분비 폭발이나 배란을 유발하지 못하면 36일 이상의 늦은 월경주기가 되는 것이죠. 즉, 주기가 빠르다고 모두 무배란 월경이 아니라 LOOP 현상으로 조기배란이 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