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쌍생아 연구, 난임의 72-96%는 환경과 관련
인간이 겪는 여러 질병은 유전과 환경의 복합 작용으로 일어난 결과입니다.
유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전 질환도 있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유전을 고려하되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 질환 중에서는 조기난소부전,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등에서 가족력을 상세히 살피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난임은 어떨까요.
'손이 귀한 집안'이 따로 있는 걸까요.
최근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덴마크 쌍생아 연구를 통해 난임에서 유전과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
1931년에서 1976년 사이 태어난 성별이 같은 쌍생아 9,053명을 대상으로 '임신까지 걸린 시간(Time to pregnancy)'을 조사하였습니다.
피임을 하지 않으면 보통 6개월 안에 75%가 임신을 하고 1년 안에 90% 정도가 임신을 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를 '불임(infertility)'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연구에는 첫 임신까지 10개월 이상 걸린 경우를 '난임(subfertility)'으로 분류하여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의 공동 발생 비율을 통계 처리하여 유전과의 상관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여성은 유전 요인이 28%, 환경 요인이 72%였으며 남성의 경우 유전요인 4%, 환경 요인 96%였습니다.
환경 요인에는 '배우자'도 포함됩니다. 임신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요인이지요.
환경이 생식력에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가 있습니다.
흡연과 비만이 생식력을 떨어뜨린다는 증거는 비교적 뚜렷하고요.
술, 카페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감소, 오래 앉아있는 생활 습관, 내분비교란물질 등도 생식력 저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구 중입니다.
이 논문을 고찰하는 다른 논문의 제목처럼 '난임은 유전적 운명이 아닙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누구나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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