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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미세수정 시험관시술 적응증: 미국 생식의학회 의견

by 움이야기 2020. 7. 17.

남성 요인이 없는 난임이라면 미세수정 시험관시술은 신중히

: 미국 생식의학회 공식 의견(2020)

 

 

 

 

흔히 미세수정이라고 부르는 세포질 정자 주입술(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 ICSI) 1992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원래는 정자 이상 난임을 적응증으로 했는데 점차 시술 범위가 확대되어 2016 미국에서는 정자 이상이 없는 난임의 68-72%에서 미세수정 시험관 시술을 실시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미세수정 시험관 시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시술이 어떤 경우에 도움이 되고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심지어는 시험관시술의 기본 시술법으로 누구에게나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요.

하지만, 정자 이상 같은 남성 요인이 없다면 굳이 고비용의 미세수정을 필요가 없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원인불명 난임, 난소저반응군 시험관시술에서 미세수정 도움 안 돼

미세수정, 남성 인자(정자 이상) 없으면 시험관시술 성공률에 영향 없다 흔히 '미세수정'이라고 부르는 세포질 내 정자주입술(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은 보조생식술 과정에서 심한 정자 이상이

wombstory.tistory.com

 

최근 미국 생식의학회 임상위원회에서 미세수정 적응증에 대한 공식 의견을 발표하여 소개합니다.

 

 

 

 

1. 원인불명 난임

일부 연구에서 수정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생존아 출산율은 차이 없다

 

2. 난지 질이 좋지 않은 경우

형태학적 이상이 있는 난자의 경우에 미세수정 시험관 시술이 생존아 출산율을 높이는지를 살핀 연구가 없다

  

3. 난자 수가 적은 경우

채취 난자 수가 적을 미세수정을 통해 수정률을 높이고 수정란 개수를 늘리려는 목표로 미세수정을 하기도 하는데 생존아 출산율 차이는 없다.

 

4. 여성의 나이가 많을 때

여성의 나이가 많으면 이론적으로는 난자의 투명대나 세포질에 구조적 결함이 생기기 쉽고 수정률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미세수정 시험관 시술을 하기도 하는데 연구에서 실제 수정률 차이는 거의 없었고(64% vs. 67%), 생존아 출산율도 비슷했다.

 

5. 이전 시험관 시술에서 자연 수정에 모두 실패한 경우

이전 시험관 시술에서 자연 수정에 모두 실패하고 다음 시험관 시술에서 미세수정과 자연수정을 병행한 경우 미세수정 수정률(48%) 자연수정 수정률(11%) 비해 뚜렷이 높았다.

 

6. 루틴으로 미세수정
미세수정이 자연수정보다 수정률은 약간 높았지만(58% vs. 47%) 임신율과 생존아 출산율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7. 착상전유전자검사(PGT)를 위한 미세수정
착상전유전자검사 예정 수정란을 준비할 때 하나의 정자와 수정하고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미세수정을 권장하기도 하는데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에서는 굳이 오염에 대한 염려를 할 필요가 없으니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만 선택적으로 미세수정을 할 것을 권고한다.

8. 체외성숙(in vitro maturation; IVM) 후 미세수정
미성숙 난자를 체외에서 성숙시키면 투명대가 단단해질 우려가 있어 미세수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Tucker 등의 연구(2001)에서는 미세수정 후 착상률은 높아졌지만 오히려 착상률과 임상적 임신율은 자연수정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생식의학회 임상위원회는 생존아 출산율 데이터가 부족하므로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9. 냉동난자
난자를 냉동할 때는 보통 난자의 투명대에 붙어있는 난구세포를 제거하는데, 시험관시술 시 투명대 변화로 수정 방해를 받을 수 있어 미세수정을 선호하곤 한다.


결론

◈ 남성 요인 난임이 아닌 경우, 미세수정은 착상 전 유전자 검사 예정인 경우와 냉동난자를 사용하는 경우에 이득이 될 수 있다.

◈남성 요인이 없는 난임에서 미세수정이 일반 시험관 시술에 비해 생존아 출산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제한되거나 없으니 추가 비용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