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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임신 준비, 난임 치료 중 코로나 백신 맞아도 되나

by 움이야기 2021. 7. 12.

시험관 시술 중 또는 임신 초기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의견




40대 이하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 8월 이후 실시될 계획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임신 준비 중에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묻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요. '여성뿐 아니라 남자도 맞으면 안 된다'는 '괴담'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올바른 정보 전달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의 공식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신부의 경우 아직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으니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신부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며, 예방접종 후 피임은 필요하지 않다

임신부 접종은 아직 보류지만 '예방접종 후 피임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으니 임신 가능성이 있을 때, 즉 임신 시도 중이나 난임 치료 중 백신 접종은 주저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최신 논문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생식의학 전문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 최신 호에 '시험관시술을 받고 있거나 임신 1/3분기에 있는 여성은 코로나-19 백신을 즉각적으로 맞아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되었는데요. 찬성(pros)과 반대(cons) 의견이 나란히 실렸습니다.




찬성 의견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임신부가 겪는 위험이 비임신부에 비해 높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집중치료실(ICU)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 사용, 사망 위험이 높고, 438,548명의 임신 중 코로나 감염 증상을 분석한 결과 자간전증, 조산, 사산 위험이 높았습니다.

임신 중 백신 접종은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될 때 실시하며 사백신을 사용합니다. 독감 예방 접종이 대표적이지요. 코로나 백신도 생백신은 아니고 접종 이득이 크기 때문에 임신 중에 금기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https://wombstory.tistory.com/1187

 

임신 준비와 예방 접종

임신 준비와 예방 접종 성인이 되어서도 챙겨야 하는 예방 접종이 있는데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한 접종만으로 혹시 있을 수 있는 임신 중 태아 수직 감염을 예방하고 면역을 전달

wombstory.tistory.com

 

 

미국 생식의학회 코로나바이러스/코비드-19 테스크포스(ASRM Coronavirus/COVID-19 Task Force)는 '생백신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 때문에 임신 시도를 미루거나 난임치료를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했으며, 다만 난자 채취, 수정란 이식, 인공수정 3일 전과 3일 후, 즉 6일 정도는 백신 후유증과 시술 후유증의 혼동이 생길 수 있으니 접종을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임신 중 백신 접종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발달생식독성(Development and Reproductive Toxicity) 연구와 동물 연구는 백신 접종이 태아 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유산, 사산, 임신 합병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또한 난임 치료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언제 임신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미룰 수 없고, 또 백신 수급 사정을 볼 때 한번 미루면 원하는 때 맞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따라서 '가능할 때 가급적 빨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반대 의견

미국에서 인간 의학 연구의 윤리적 기준으로 제시되는 'Common Rule'에서는 '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임신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비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실시하고 임신부와 태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평가하는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백신은 전 세계적 유행으로 빠르게 개발되고 긴급 사용승인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미흡합니다.

게다가 백신의 부작용은 인구 그룹에 따라 달라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젊은 연령에서 위험도가 높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알러지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하는 등 한 그룹의 안전성을 다른 그룹에 적용할 수 없는데 일반인에 대한 연구 결과로 임신부의 백신 접종이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한 발달생식독성 연구는 출산이 완료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연구인데 예비시험 데이터만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졌습니다. 1957-61년 독일에서 시판되어 입덧 약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던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가 태아의 사지기형을 유발했던 비극을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물론 코로나 백신 연구가 비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충분히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부 연구를 실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상 연구 대상에서 임신부를 배제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불공정합니다. 오히려 임신부는 연구 대상의 첫 번째 그룹이 돼야 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주장은 임신 여성을 백신 연구에 적극적으로 포함해 미래에는 데이터에 기반한 백신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