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학과 명칭변경, 이름값 제대로 해야
최근 산부인과 학회에서 최종 결정되어 ‘산부인과’의 명칭이 ‘여성의학과’로 바뀌었습니다.
왠지 출산, 임신 관련 질환만 담당할 것 같던 ‘산부인과’라는 명칭이 살짝 뉘앙스가 바뀌면서 미혼여성 노년여성에게도 친숙할 수 있는 느낌이긴 합니다.
한의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어서 몇 년전에 교과서의 이름이 변경되었지요.
‘한방부인과학’에서 ‘한방여성의학’ 으로...
이러한 명칭의 변화에 대해 환영을 하면서도, 자칫 여성의 질환 뿐만아니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피부 미용 비만치료등의 상업적인 부분이 더 강화가 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많이 나옵니다. 기우는 아닙니다.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산부인과가 여성의학과로...
명칭변경을 하는 내면에는 전에 비해서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소아과, 산부인과가 먹고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그 영역을 확장하자는 이해관계가 확실히 깔려있긴 하죠.
속내야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들이 병원 이용시에 좀더 ‘배려’ 받아야 한다는 그 부분이 변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한방여성의학과 전문의로 매일매일 난임, 유산, 월경통등등의 여성질환으로 내원하시는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한편, 두 아이의 엄마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양방산부인과 병원의 환자였기도 했습니다. (전공이 그쪽이라도 혼자 출산을 해결할 수는 없잖아요? ㅎㅎ )
그러면서 저 역시 긴 대기시간과 짧은 진료, 무성의한 설명 등에 대해 체험(?)을 했었죠.
나는 진료하면서 이러지 말아야 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현재 정말 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노력 중이긴 합니다. ^^;
최근 지인이 여성단체 ‘민우회’에서 일을 해서 소책자 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 발간한 ‘혹시, 산부인과 가봤어?’ 라는 제목입니다.
여기엔 재밌고 명쾌한 문장으로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일반적 느낌, 불편했던 경험들, 평소 궁금했는데 잘 묻지 못했거나 잘 설명듣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Q&A, 제안점 들이 기록되어 있네요.
1000여명이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자라데, 제겐 현장감 있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의사 입장에서 환자분들이 이런 생각들은 하시는 구나~ 하고 다시한번 되뇌일 수 있게도 되었구요.
http://womenlink1987.tistory.com/410
자세한 소개 있습니다.
이 책에 이런 문구가 나오네요..
"이게 명칭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나!... 퉤! 맞습니다, 맞고요 " 공감...;;
‘여성의학과’로의 명칭변경..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름값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늘 노력하겠습니다
관련기사 :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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