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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여성의학과 명칭변경, 이름값 제대로 해야

by 움이야기 2012. 10. 22.

여성의학과 명칭변경, 이름값 제대로 해야



최근 산부인과 학회에서 최종 결정되어 ‘산부인과’의 명칭이 ‘여성의학과’로 바뀌었습니다.

 

왠지 출산, 임신 관련 질환만 담당할 것 같던 ‘산부인과’라는 명칭이 살짝 뉘앙스가 바뀌면서 미혼여성 노년여성에게도 친숙할 수 있는 느낌이긴 합니다.

한의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어서 몇 년전에 교과서의 이름이 변경되었지요.

‘한방부인과학’에서 ‘한방여성의학’ 으로...

 

 

이러한 명칭의 변화에 대해 환영을 하면서도, 자칫 여성의 질환 뿐만아니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피부 미용 비만치료등의 상업적인 부분이 더 강화가 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많이 나옵니다. 기우는 아닙니다.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산부인과가 여성의학과로...

명칭변경을 하는 내면에는 전에 비해서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소아과, 산부인과가 먹고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그 영역을 확장하자는 이해관계가 확실히 깔려있긴 하죠.

 

속내야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들이 병원 이용시에 좀더 ‘배려’ 받아야 한다는 그 부분이 변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한방여성의학과 전문의로 매일매일 난임, 유산, 월경통등등의 여성질환으로 내원하시는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한편, 두 아이의 엄마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양방산부인과 병원의 환자였기도 했습니다. (전공이 그쪽이라도 혼자 출산을 해결할 수는 없잖아요? ㅎㅎ )

그러면서 저 역시 긴 대기시간과 짧은 진료, 무성의한 설명 등에 대해 체험(?)을 했었죠.

나는 진료하면서 이러지 말아야 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현재 정말 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노력 중이긴 합니다. ^^;


최근 지인이 여성단체 ‘민우회’에서 일을 해서 소책자 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 발간한 ‘혹시, 산부인과 가봤어?’ 라는 제목입니다.


여기엔 재밌고 명쾌한 문장으로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일반적 느낌, 불편했던 경험들, 평소 궁금했는데 잘 묻지 못했거나 잘 설명듣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Q&A, 제안점 들이 기록되어 있네요. 


1000여명이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자라데, 제겐 현장감 있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의사 입장에서 환자분들이 이런 생각들은 하시는 구나~ 하고 다시한번 되뇌일 수 있게도 되었구요.



   http://womenlink1987.tistory.com/410  

   자세한 소개 있습니다.

 


이 책에 이런 문구가 나오네요..

"이게 명칭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나!... 퉤! 맞습니다, 맞고요 " 공감...;;

 

 

‘여성의학과’로의 명칭변경..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름값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늘 노력하겠습니다 

 

관련기사 :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2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