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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생리통, 원인에 따라 차별화된 치료가 필요

by 움이야기 2013. 2. 6.

젊은 여성의 생리통, 다양한 원인에 따른 차별화된 치료 필요하다.

 

한방부인과 전문의이다 보니 생리통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특히 10대 20대의 젊은 여성의 빈도가 높습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 10대 20대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를 찾기가 꺼려져서, 혹은 증상이 있으나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진통제로 한달에 한번의 고통을 잊으면서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큰 문제는 이 연령대의 여성들이 불규칙한 식생활, 짧고 얇은 옷 입기, 불규칙한 수면 등 생리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에 대한 노출도 가장 많다는 것입니다.

 

생리통은 한달에 한번 발생하고, 그 외 기간은 괜찮기 때문에, 아플 때는 치료를 해야지 하면서도 넘기기 쉽지만, 생리는 여성 건강의 신호등과 같은 것이며, 이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향후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받기도 하므로 절대 방치할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 병원을 한번 찾았던 경우라도, 유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한번쯤은 양방 산부인과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을 권유합니다. 자궁내막증, 근종등의 생리통과 관련된 문제를 확인해 보는 차원입니다. 그러나 초음파상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생리통이 심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때 진통제만 처방 받거나 괜찮다는 말에 다시 방치모드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반드시 한방 치료를 권유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한열의 부조화, 기혈의 부조화, 장부간의 균형의 부조화 등의 문제를 파악하여 생리통의 원인을 찾기 때문에, 치료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큰 시각차이가 있어 놓쳐진 문제를 찾을 수 있고, 또한 치료효과도 좋은 편입니다.

 

자, 한의학에서 그럼 생리통의 원인을 어떻게 볼까요?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는 경험이 누적되다보니, 생리통의 원인이 사람마다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많이 느낍니다. 당연히 그 원인에 따라 처방내용도 차이가 크게 됩니다. 임시방편 진통제를 처방하거나, 획일적인 약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첫째, 체내의 양기가 너무 약해진 경우입니다. 체질적 요인 혹은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비장, 신장의 양기가 약해져서 수족냉증, 하복냉증이 심하고, 혈액순환 저하가 심한 경우입니다.

둘째, 혈액이 허약한 경우입니다. 쉽게 어지럽고, 피부가 거칠고,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머리가 맑지 못합니다.

셋째, 기울증 즉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순환이 정체되는 경우입니다. 짜증이 많이 나고, 수면의 질이 좋지 않고, 잘 체하고, 어깨가 잘 뭉치고, 혈액순환도 떨어지면서 어혈이 생기니 안색이 탁하고 피부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넷째, 어혈이 원인인 경우입니다. 어혈이라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냉증, 혈허증, 기울증등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된 결과물인 경우도 있지만, 타고나길 혈액의 응고가 잘 되는 편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고, 건강관리가 잘 안되면, 생리통이 악화되고, 자궁내막증, 근종등 어혈과 관련된 질환이 빈발하게 됩니다.

 

생리통의 호전상태를 이끌어내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면 3개월 정도의 충분한 치료기간이 필요합니다. 생활관리에 대한 노력도 함께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진료실에 극심한 생리통으로 고생했던 여고생이 내원했네요. 

증상은 심한데 대학병원까지 다니면서 검사했는데 이상없다 얘기를 듣고 오히려 답답해 했던 학생이었는데, 한방치료 받으면서 이번달 생리통이 많이 줄었다고 밝은 얼굴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헬스데이 뉴스에 칼럼을 기고한 내용입니다.


생리통 치료도 사람마다 제각각(?)

http://www.healthda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