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새 정부가 출범하며, 새로운 정책이 쏟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출산 해소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이 제시되었는데, 그 중에 ‘임신 중 근로 시간 단축 신청제’ 도입에 대한 내용이 있네요. 저 역시 한의사로 병원에 근무하면서 두 아이를 출산했는데, 나름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첫 아이 임신을 했을 때는 임신초기 유산기가 있어서 한달이 넘게 출혈이 지속되어 안정이 필요했었습니다. 당시 봉직의 였으니, 내 맘대로 문을 닫을 수도 없고, 2주간 자비를 들여서 대진의를 고용하고 급한 불을 끄고, 이후에는 출혈이 있었지만 안태약 챙겨 먹으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지속했지요. 임신 초기 유산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오래 서 있지 마시고, 오래 앉아 있는 것 도 안 좋습니다라고 늘 이야기해도 막상 현실에서는 저 역시 그 말을 지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임신 중에는 초기의 유산 위험 이외에도 피로감의 증가, 입덧, 부종 등이 증가하고, 만삭 때는 걷는 것 자체도 힘들어서 몇 걸음 가다 쉬곤 해야할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회사 내에서 ‘도태’ 될까하는 두려움에 더욱 이를 악물고, 힘들다 소리 못하고 ‘과로 태교’를 하고 있는 임산부도 많지요. 여성도 회사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다 해야하는 책임도 물론 있습니다만, 근로시간의 탄력적 조정을 통해서 임신 초기와 출산 전만 이라도 배려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개인의 문제’, ‘그 집의 아이’ 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 아이의 이야기이고, 내 조카의 이야기 이고, 내 손주의 이야기 이며, 내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조금만 시각을 넓히면 편안하게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이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이득이라는 것에 좀 더 마음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원문] http://www.womennews.co.kr/news/56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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